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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ACL 병행도 벅찬 수원, FA컵에 '골머리'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5-13 06:36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FA컵은 '저비용 고효율'의 무대다. 우승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한 장을 차지한다. 클래식팀들은 32강전부터 5승만 거두면 '꿈의 무대'에 나선다. 하부리그 팀들에는 이변의 무대다. 2015년 하나은행 FA컵 16강 티켓에 두 자리가 남았다. 지난 4월 29일 열린 32강전(4라운드)를 통해 13개팀이 16강행을 확정했다. 12일 한 장의 주인이 결정됐고 13일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네 팀이 격돌한다. 13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울산현대미포조선(내셔널리그)-김포시민축구단(K3) 경기의 승자는 이미 이변을 예약했다.

그러나 같은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하는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는 FA컵을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 FA컵에 전력을 쏟아내자니 후유증이 걱정된다. 특히 수원에 FA컵은 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경기 연기로 괜한 오해를 샀다. 수원 JS컵 경기 일정으로 4월 29일 홈구장(수원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수원은 대한축구협회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임대해 사용하는 '세입자' 수원은 수원 JS컵 대회에 경기장을 내준 '임대인'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결정에 따라야 했다. 당시 홈경기 개최를 포기하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도 FA컵 홈경기 개최권을 받을 수 없어 '연기'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를 두고 3일 뒤 가질 클래식 경기에 집중하려고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오해의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수원은 FA컵 일정이 연기되면서 5월에 8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 일정'을 반복하게 됐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올 시즌 얇은 스쿼드로 K리그 클래식과 ACL 일정을 병행하고 있는 수원은 FA컵(13일)→리그(16일)→ACL 1차전(19일)→리그(23일)→ACL 2차전(26일)의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가뜩이나 리그와 ACL 병행도 벅찬데 FA컵 경기 일정이 중간에 치고 들어왔다. 다행히 23일 성남과의 리그 경기가 6월 13일로 연기돼 한 숨을 돌렸지만 FA컵에 베트스 멤버를 세우기도 2군을 투입하기도 애매하다. 상대가 클래식의 전남이기 때문이다.

전남도 같은 입장이다. 최근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한 전남은 16일 FC서울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그러나 수원전 이후 3일만에 원정 2연전을 치르기에 체력 부담이 크다. 16일에 각각 제주와 서울을 상대하는 수원과 전남에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수원은 올 시즌 자리를 잡은 로테이션으로 FA컵을 넘어설 작정이다. 9일 열린 광주전 선발 명단에서 2~3명의 얼굴이 바뀔 수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로테이션으로 팀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전남도 일부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것 같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FA컵도 포기할 수 없는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적의 맞춤형 선발진을 구상하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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