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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수원 감독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운 결과다. FA컵도 꼭 잡고 싶었기 때문에 주력을 총동원 했다. 2-0으로 앞서간 시점에서 주말 리그, 주중 ACL 등 3일 간격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염기훈 등을 교체한 게 아쉬운 결말로 이어졌다. 두 골을 내주다 동점이 됐고, 연장전반 골을 또 따라잡혀 힘겨운 경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염기훈을 후반 중반 뺀 것을 두고 "두 골차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시켜줘야 한다고 봤다. 흐름이 본의 아니게 그렇게 흘러간 게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여파가 클 것 같다. 사실 주력을 모두 내보낸 것도 90분 안에 결정을 짓기 위한 것이었다"며 "연장전까지 갔고, 결과도 안좋은 방향으로 흘렀다. 주말 제주전을 앞두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틀 밖에 쉬지 못해 큰 부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 감독은 "오장은 김은선이 부상해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승부를 치르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아쉽게 작용한 부분"이라며 "마땅한 대체 카드를 찾기도 어려운 일정이다. 리그, ACL 등 어느 팀보다 많은 로테이션을 하고 있다. 매 경기 5~6명이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자까지 나오니 문제점이 도출되는 듯 하다. 일정에 맞춰 최대한 선수들을 활용하려 노력하는데 100% 맞아 돌아갈 수는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잘 맞아 떨어졌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다. 오늘 교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는 "시즌을 진행하다 이런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생한 변수를 100% 메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FA컵은 탈락했지만, K리그 클래식과 ACL이 있다. 남은 두 대회에 올인할 것이다. 클래식은 2위, ACL은 16강에 올랐다.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릴 이유가 없다.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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