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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전남전 패배 여파 클 것 같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5-13 22:51


◇서정원 수원 감독이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남과의 2015년 FA컵 32강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서정원 수원 감독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전남과의 2015년 FA컵 32강전서 3대3으로 비긴 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FA컵에서 조기 탈락하며 K리그 클래식에서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가 됐다. 주력 총동원으로 FA컵 16강행과 체력안배, 자신감을 잡겠다던 구상이 깨지면서 향후 클래식과 ACL 일정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수원의 예상대로 쉽게 경기가 풀릴 듯 했다. 염기훈과 정대세가 전반 26분, 후반 13분 잇달아 골망을 가르며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17분과 42분 실점하며 동점이 돼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 11분 이상호의 득점에도 연장후반 2분 또 실점하면서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다. 승부차기에선 첫 번째 키커 카이오와 네 번째 키커 이상호가 실축하면서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운 결과다. FA컵도 꼭 잡고 싶었기 때문에 주력을 총동원 했다. 2-0으로 앞서간 시점에서 주말 리그, 주중 ACL 등 3일 간격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염기훈 등을 교체한 게 아쉬운 결말로 이어졌다. 두 골을 내주다 동점이 됐고, 연장전반 골을 또 따라잡혀 힘겨운 경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염기훈을 후반 중반 뺀 것을 두고 "두 골차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시켜줘야 한다고 봤다. 흐름이 본의 아니게 그렇게 흘러간 게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여파가 클 것 같다. 사실 주력을 모두 내보낸 것도 90분 안에 결정을 짓기 위한 것이었다"며 "연장전까지 갔고, 결과도 안좋은 방향으로 흘렀다. 주말 제주전을 앞두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틀 밖에 쉬지 못해 큰 부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 감독은 "오장은 김은선이 부상해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승부를 치르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아쉽게 작용한 부분"이라며 "마땅한 대체 카드를 찾기도 어려운 일정이다. 리그, ACL 등 어느 팀보다 많은 로테이션을 하고 있다. 매 경기 5~6명이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자까지 나오니 문제점이 도출되는 듯 하다. 일정에 맞춰 최대한 선수들을 활용하려 노력하는데 100% 맞아 돌아갈 수는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잘 맞아 떨어졌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다. 오늘 교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는 "시즌을 진행하다 이런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생한 변수를 100% 메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FA컵은 탈락했지만, K리그 클래식과 ACL이 있다. 남은 두 대회에 올인할 것이다. 클래식은 2위, ACL은 16강에 올랐다.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릴 이유가 없다.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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