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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를 쓴 전북이 '두마리 토끼 잡이'에 나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티켓'과 '징크스 타파'다.
천적 타파의 원동력은 상승세다. 전북은 18일 제주를 1대0으로 눌렀다. 22경기 연속 무패(17승5무)에 성공했다. K리그 최다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을 새로 썼다. 여기에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ACL에서는 홈팀이 원정팀의 숙소를 책임진다. 2012년과 2013년까지만 해도 가시와는 시내 호텔을 제공했다. 경기장까지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이번에는 가시와 시내가 아닌 도쿄에 있는 호텔로 숙소를 배정했다. 숙소와 경기장까지 거리는 27㎞나 된다. 국도로 오면 신호 대기와 교통 체증으로 1시간 가까이 걸린다.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멀리 돌아서 와야 한다. 걸리는 시간은 매한가지다. 가시와는 "시내 호텔 2군데 가운데 1군데가 문을 닫았다. 나머지 1군데 호텔은 방을 구할 수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숙소규정(경기장에서 30㎞이내 혹은 이동시간 30분 이내의 4성급 이상 호텔)에 부합한다"고 변명했다.
ACL 일정은 2월에 확정된다. 그 때 바로 숙소를 구했다면 가시와 시내 호텔을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시와는 차일피일 숙소 예약을 늦췄다. 결국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도쿄의 호텔을 제공했다. 전북의 이동거리를 길게 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게 하려는 교묘한 텃세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두마리 토끼 잡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시와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다. 이겨서 조1위를 차지, 좋은 분위기에서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때마침 22경기 연속무패행진의 기록을 세우고 일본에 왔다. 아직 팀을 만드는 단계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독으로서 매경기 승리를 기대하며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께 나온 이동국 역시 "몸상태가 좋다. 원정이라 쉽지 않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경기가 끝날 때는 승점 3점을 가지고 오겠다"고 자신했다.
가시와(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