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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쓴 전북, 가시와전서 16강+징크스 타파 노린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4-21 16:39 | 최종수정 2015-04-22 07:00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 선수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5차전 가시와레이솔(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오후 일본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4.04.21/가시와(일본)=사진공동취재단

'새 역사'를 쓴 전북이 '두마리 토끼 잡이'에 나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티켓'과 '징크스 타파'다.

전북은 22일 오후 7시 일본 가시와 히타치스타디움에서 가시와 레이솔과 2015년 ACL E조 5차전을 치른다.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중요한 일전이다. 전북은 현재 조1위다. 살얼음판 위다. 2승2무(승점8)를 기록했다. 2위 가시와와 승점이 같다. 골득실차에서 앞선다. 전북은 +6, 가시와는 +5다. 가시와에게 승리한다면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1위로 16강행을 확정짓는다. 반면 비기거나 지면 5월 6일 산둥과의 홈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문제는 상대다. 가시와는 전북의 천적이다. 전북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가시와를 만났다. 2012년 조별리그에서 전북은 2전 전패했다. 3월 21일 조별리그 2차전 가시와 원정에서 1대5로 대패했다. 5월 15일 전북 홈에서 열린 가시와와의 조별리그 6차전에서도 전북은 0대2로 졌다. 3승 3패에 그친 전북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에는 16강에서 격돌했다. 전북은 2012년 조별리그 패배를 설욕하려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5월 15일 전주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2로 졌다. 일주일 뒤인 5월 22일 2차전 가시와 원정경기에서도 3대2로 졌다. 2월 24일 올 시즌 ACL 1차전 홈경기에서 다시 만났다. 전북은 경기를 압도했다. 시종일관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골대를 때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0대0으로 비겼다. 5번의 맞대결에서 1무4패에 그쳤다.

천적 타파의 원동력은 상승세다. 전북은 18일 제주를 1대0으로 눌렀다. 22경기 연속 무패(17승5무)에 성공했다. K리그 최다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을 새로 썼다. 여기에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ACL에서는 홈팀이 원정팀의 숙소를 책임진다. 2012년과 2013년까지만 해도 가시와는 시내 호텔을 제공했다. 경기장까지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이번에는 가시와 시내가 아닌 도쿄에 있는 호텔로 숙소를 배정했다. 숙소와 경기장까지 거리는 27㎞나 된다. 국도로 오면 신호 대기와 교통 체증으로 1시간 가까이 걸린다.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멀리 돌아서 와야 한다. 걸리는 시간은 매한가지다. 가시와는 "시내 호텔 2군데 가운데 1군데가 문을 닫았다. 나머지 1군데 호텔은 방을 구할 수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숙소규정(경기장에서 30㎞이내 혹은 이동시간 30분 이내의 4성급 이상 호텔)에 부합한다"고 변명했다.

ACL 일정은 2월에 확정된다. 그 때 바로 숙소를 구했다면 가시와 시내 호텔을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시와는 차일피일 숙소 예약을 늦췄다. 결국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도쿄의 호텔을 제공했다. 전북의 이동거리를 길게 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게 하려는 교묘한 텃세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두마리 토끼 잡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시와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다. 이겨서 조1위를 차지, 좋은 분위기에서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때마침 22경기 연속무패행진의 기록을 세우고 일본에 왔다. 아직 팀을 만드는 단계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독으로서 매경기 승리를 기대하며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께 나온 이동국 역시 "몸상태가 좋다. 원정이라 쉽지 않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경기가 끝날 때는 승점 3점을 가지고 오겠다"고 자신했다.
가시와(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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