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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차두리 "난 정말 복받은 사람"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 42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차두리의 A매치 은퇴경기였다. 차두리는 김창수와 교체돼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 차두리는 지난 2001년 11월 세네갈 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 통산 76경기에서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차두리는 "좋지 않은 날씨에도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고 기뻐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오르막과 내리막, 기쁜 일과 실망스러운 일들이 있었다. 오늘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게 됐는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나오셨을 때는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난 항상 아버지의 명성에 도전했다. 아버지보다 잘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벽을 느꼈다"라며 "은퇴식에서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했다. 아버지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 속상함도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이다. 항상 내 롤모델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둔게 가장 큰 선물이고, 또 행복이었다. 모든 것을 갖췄고, 축구적으로 닮고 싶은 분"이라며 "꼭 이 사람보다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나를 너무 잘 알아 내게 알맞는 지시를 내려주는 감독 역할도 했다. 항상 사랑으로 보듬고 챙겨줬다"라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 "(손)흥민이는 실축할 것 같더라"라며 너스레를 떤 뒤 "처음에는 나보고 차라고 하더라.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기)성용이가 차지, 하는 생각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재성이의 등장은 긍정적이다. 어린 K리거의 활약은 모두에게 힘이 된다. 앞으로의 대표팀 경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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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는 자신의 축구인생에 대해 "5-3이다. 5-3인데, 경기 종료 직전 골대를 두 번 맞춘 그런 경기"라며 "축구선수는 결국 타이틀 갯수다. 서울에서 2년간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매년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빈손"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