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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드필더 아르바이트'는 없는 것일까. 공격수로 돌아온 웨인 루니(맨유)가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루니는 부상에서 돌아온 마이클 캐릭과 함께 이날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 수비진이 좌우로 넓게 움직이는 루니를 신경쓰는 빈틈을 틈타 마루앙 펠라이니와 마이클 캐릭이 각각 골을 터뜨렸고, 전반 34분에는 루니가 상대 수비진의 패스를 가로채 직접 파워 넘치는 돌파 끝에 쐐기골을 터뜨렸다.
루니는 이날 골로 올시즌 13골(리그 11골)을 기록, 맨유 최고의 공격수임을 재차 입증했다. 그간 루니는 미드필더로의 출전에 아무런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역시 자신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임을 소리높여 외치는 듯 했다. 순식간에 수비까지 가담하는 적극적인 활동량도 여전했다. 이날 루니의 활약에 맨유 출신의 축구해설가 게리 네빌은 "역시 루니는 위대한 중앙 공격수"라며 감탄했다.
한편 루니는 '캡틴'으로서의 의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펠라이니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루니가 지난밤에 맨유 선수단에게 무척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전은 맨유에겐 리버풀-애스턴 빌라-맨시티-첼시로 이어지는 '죽음의 5연전'의 시작이었다. 이날 맨유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주장으로서 훈시를 통해 동기부여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애스턴 빌라를 제외하면 모두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자들이다. 뒤집어말하면 '톱4'를 굳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맨유는 5연전의 첫 단추를 상쾌하게 끼우면서 3위 아스널(승점 57점)에 1점 뒤진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