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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찾은 루니, 위기탈출 맨유 이끈 캡틴

기사입력 2015-03-16 08:23 | 최종수정 2015-03-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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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웨인 루니. ⓒMUFC

이제 '미드필더 아르바이트'는 없는 것일까. 공격수로 돌아온 웨인 루니(맨유)가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16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는 토트넘이 자랑하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해리 케인을 꽁꽁 묶었고, 공격에서는 빠른 볼 흐름과 적절한 침투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루니는 부상에서 돌아온 마이클 캐릭과 함께 이날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 수비진이 좌우로 넓게 움직이는 루니를 신경쓰는 빈틈을 틈타 마루앙 펠라이니와 마이클 캐릭이 각각 골을 터뜨렸고, 전반 34분에는 루니가 상대 수비진의 패스를 가로채 직접 파워 넘치는 돌파 끝에 쐐기골을 터뜨렸다.

루니는 이날 골로 올시즌 13골(리그 11골)을 기록, 맨유 최고의 공격수임을 재차 입증했다. 그간 루니는 미드필더로의 출전에 아무런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역시 자신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임을 소리높여 외치는 듯 했다. 순식간에 수비까지 가담하는 적극적인 활동량도 여전했다. 이날 루니의 활약에 맨유 출신의 축구해설가 게리 네빌은 "역시 루니는 위대한 중앙 공격수"라며 감탄했다.

이로써 지난 FA컵 아스널 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올린 루니는 맨유에서 통산 229골을 기록, 바비 찰튼(249골)-데니스 로(237골)의 맨유 통산 골 기록에 더욱 접근했다. 넉넉 잡아 2시즌 안에 루니는 맨유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루니는 '캡틴'으로서의 의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펠라이니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루니가 지난밤에 맨유 선수단에게 무척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전은 맨유에겐 리버풀-애스턴 빌라-맨시티-첼시로 이어지는 '죽음의 5연전'의 시작이었다. 이날 맨유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주장으로서 훈시를 통해 동기부여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애스턴 빌라를 제외하면 모두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자들이다. 뒤집어말하면 '톱4'를 굳힐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맨유는 5연전의 첫 단추를 상쾌하게 끼우면서 3위 아스널(승점 57점)에 1점 뒤진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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