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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단단함이 보이지 않는다. 전북전에서 드러난 가능성은 전남전에서 자취를 감췄다. 황의조 히카르도가 전개하는 공격은 단조로운 중앙 돌파 만을 고집할 뿐이었다. 측면 오버래핑이 실종되면서 중앙으로 공격이 몰리는 경향이 강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는 김두현이 2선에서 고군분투 했지만, 지원을 해줄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상대 압박에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볼을 갖고 있을 때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남 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성남은 전남전을 마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17일 광저우에서 열릴 광저우 부리와의 ACL F조 3차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감바 오사카전을 통해 희망을 발견했던 성남 입장에선 처졌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F조는 부리람이 2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광저우 부리와 성남이 1승1패로 나란히 2위에 자리하고 있다. ACL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승자승)을 우선 따진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출전권을 잡기 위해선 이번 광저우 원정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올려야 한다.
때론 매가 약이 될 수도 있다. 리그 2경기에서의 부진이 ACL에 나서는 성남 승리를 위한 보약이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