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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축구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팔레비 왕조 당시만 해도 이란은 '중동의 유럽'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유분방한 분위기였다. 축구장 출입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나 1979년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주도한 이슬람 혁명 뒤 '남성들의 외설적 행위로터 여성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축구장 출입을 전면 불허했다. 경기장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어 강력한 감시가 이뤄졌다. 외국인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인기가 높은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숨어드는 여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현실을 코믹하게 풀어낸 '오프사이드'라는 영화가 지난 2005년 개봉되어 팬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외국인 여성들은 이란 축구장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됐지만, 이란 국내 여성까지 적용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카파시안 회장은 외국인 여성 출입 허용을 논하면서도 "국내 여성들의 경기장 출입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