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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경쟁? 내 장점 차별화할 것"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3-08 18:55



FC서울전에서 1골-1도움 원맨쇼를 펼친 양동현(29·울산)이 자신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동현(28·울산)이 윤정환 감독에게 K리그 데뷔전 승리를 선사했다. 양동현은 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1골-1도움으로 팀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두 골 모두 작품이었다. 전반 19분 제파로프가 FC서울 진영 왼쪽 측면에서 아크 왼쪽으로 파고들다 과감하게 시도한 오른발슛이 수비벽에 맞고 따르따에게 흘러갔다. 따르따가 무인지경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정면에서 정확하게 방향을 바꾸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침착함은 두 번째 골에서도 빛났다. 전반 36분 제파로프가 윤일록의 패스를 끊어 만든 찬스에서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며 공간을 만들었고, 수비수 2명을 앞에 둔 상황에서 문전 쇄도하던 제파로프에게 침착하게 오른발 패스를 연결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양동현은 경기 후 "시즌 개막전에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넣어 감회가 새롭다. 프로생활 중 개막전 득점은 오늘이 처음이다. 기분이 남다르다. 내 첫 골도 좋지만 감독님께 승리를 안겨드려 부담감을 떨치는데 도움을 드려 더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서 양동현은 공격포인트 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그동안 소극적인 모습과는 다른 면모가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양동현은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많이 요구하신다. 나도 경쟁서 살아남아야 한다. 요구하는 부분을 잘 따라야 한다"며 "이제는 팀 주축으로 우승을 해보고 싶다. 나 혼자 돋보여야 한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는다. 그런 부분이 그라운드서 나타나는 것 같다. 팀이 이겨야 우승에 가까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은 말씀 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 각자 포지션에서 어떤 수비, 움직임을 해야 하는 지 명확하게 지시해주신다. 그래서 선수들이 의도한 바를 잘 풀어낼 수 있는 것 같다"며 "감독님은 '골을 안먹어야 승점 1이라도 가져간다. 그 1점이 나중에 엄청 소중한 승점이 된다'며 패하지 말고 무승부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신다. 우리는 무조건 수비만 하는 게 아니다. 수비를 하다보면 상대 실수가 많이 나온다. 두 번째 골이 그런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 감독은 경기 후 양동현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긴장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양동현이) 준비한 만큼 잘 해줬다. 하지만 더 노력해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체력적으로 보완을 해야 한다. 김신욱도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경쟁구도 필요하다." 양동현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팀에 오고부터 듣는 이야기가 김신욱과의 경쟁이다. 너무 많이 듣는데 뭐라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김신욱은 옆에서 함께 운동해보니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나라서 보기드문 선수다. 그 선수를 보면서 장점을 습득하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나는 내 나름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내 능력을 최대한 어필한다면 올 시즌 좋은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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