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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렐라' 이정협(24·상주)의 호주아시안컵 깜짝 활약을 지켜본 '수원의 미래' 권창훈(21)이 대표팀 꿈을 차분히 키워가고 있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권창훈은 수원의 '미래'다.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를 거쳐 2013년 수원에 입단했다. 유스 출신을 중용하는 서정원 수원 감독의 믿음 속에 폭풍 성장을 거듭했다. 데뷔 첫 해, 리그 8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지난해 김두현의 부상을 틈타 20경기에 출전하며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중앙 미드필드와 왼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수원의 K리그 클래식 준우승에 일조했다. 올해 벌써 프로 3년차다. 올 시즌에도 수원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 감독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지난해 한 단계 성장했다. 가진 능력이 좋아 완숙미만 더해지면 올해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활약으로 권창훈도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 초반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부상을 잘 극복하면서 후반기에 내 패턴을 찾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팀이 원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것이다."
그는 수원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왼발의 마법사'인 고종수 수원 코치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있다. 권창훈의 등번호도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고 코치와 같은 22번이다. 권창훈은 "매탄고 시절 고종수 코치님에게 6개월간 지도를 받았다. 프로에서도 고 코치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고 코치님께서 '나와 비슷하게 몸도 왜소하고 스피드도 빠르지 않으니 상대를 이용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역동작 플레이를 많이 연습하라'고 얘기해주신다. 열심히 동계 훈련을 소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2의 고종수'와 국가대표를 꿈꾸는 권창훈의 야심찬 도전이 2015년 그라운드에 펼쳐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