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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미래' 권창훈이 꿈꾸는 대표팀 '신데렐라'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1-26 17:38 | 최종수정 2015-01-27 06:16


수원의 미드필더 권창훈.

'군대렐라' 이정협(24·상주)의 호주아시안컵 깜짝 활약을 지켜본 '수원의 미래' 권창훈(21)이 대표팀 꿈을 차분히 키워가고 있다.

권창훈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정협이 형이 제주 전지훈련에서 기회를 잘 잡았다. '신데렐라'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준비가 잘 돼 있었기에 대표팀에 선발 된 것 같다. 나도 준비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창훈은 호주아시안컵에 최종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열린 슈틸리케호의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정협과 함께 깜짝 발탁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래를 바라본 선발이었다. 권창훈은 슈틸리케호의 막내로 선배들과 일주일간 땀을 흘렸다. 결과적으로, 이정협만 호주행 비행기를 탔지만 권창훈은 일주일간 훈련으로 태극마크의 꿈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정협이형을 선발하는 과정을 보면 리그 경기를 주의깊게 보신 것 같다. 정협이 형이 리그에서도 준비된 모습을 보였기에 선발 됐다. 모든 선수들의 목표인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리그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 전지훈련이 좋은 경험이 됐다. 훈련을 하면서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형들이 훈련하는 걸 직접 보면서 몸으로 느꼈다. 리그에서 부상 당하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권창훈은 수원의 '미래'다.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를 거쳐 2013년 수원에 입단했다. 유스 출신을 중용하는 서정원 수원 감독의 믿음 속에 폭풍 성장을 거듭했다. 데뷔 첫 해, 리그 8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지난해 김두현의 부상을 틈타 20경기에 출전하며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중앙 미드필드와 왼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수원의 K리그 클래식 준우승에 일조했다. 올해 벌써 프로 3년차다. 올 시즌에도 수원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 감독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지난해 한 단계 성장했다. 가진 능력이 좋아 완숙미만 더해지면 올해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활약으로 권창훈도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 초반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부상을 잘 극복하면서 후반기에 내 패턴을 찾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팀이 원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것이다."

그는 수원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왼발의 마법사'인 고종수 수원 코치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있다. 권창훈의 등번호도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고 코치와 같은 22번이다. 권창훈은 "매탄고 시절 고종수 코치님에게 6개월간 지도를 받았다. 프로에서도 고 코치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고 코치님께서 '나와 비슷하게 몸도 왜소하고 스피드도 빠르지 않으니 상대를 이용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역동작 플레이를 많이 연습하라'고 얘기해주신다. 열심히 동계 훈련을 소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2의 고종수'와 국가대표를 꿈꾸는 권창훈의 야심찬 도전이 2015년 그라운드에 펼쳐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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