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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대디'들은 국제대회가 열리면,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는다. 4년 전 카타르아시안컵 때도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부친 기영옥 광주축구협회장과 차두리(35·서울)의 부친 차범근 전 감독이 카타르로 날아가 아들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당시 차 전 감독은 SBS축구해설위원이었다. 해설도 하고, 아들의 얼굴도 볼 수 있었다.
차 전 감독은 25일 호주에 도착했다. 차 전 감독에게도 아시안컵은 아쉬움이다. 1972년 결승에서 이란에 1대2로 패했다. 당시 1골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1976년 이란 대회에선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들이 자신의 한을 풀어줄 기회를 잡았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까지 두 걸음 남았다. 그 역사적 순간을 아들 옆에서 함께하기 위해 호주로 건너왔다.
사커대디들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들들에겐 큰 힘이 됐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