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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은사'의 품에 안겼다. 포항 스틸러스의 장신 공격수 배천석(24)이 윤성효 부산 감독(52)과 재회했다.
K-리그 유턴은 불가피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배천석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배천석은 황 감독이 수년간 공들여 만든 K-리그 히트상품인 '스틸타카'와는 맞지 않는 유형의 스트라이커였다. 데뷔시즌이었던 2013년 20경기에 출전, 4골-2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올시즌에는 4경기밖에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재기를 위해선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 때 '은사'가 손을 내밀었다.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 윤 감독은 군입대를 한 '공격의 핵' 임상협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때마침 '애제자' 배천석이 이적시장에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윤 감독은 내년시즌을 위한 유일한 영입 카드로 점찍었다. 윤 감독은 "다시 내 품으로 왔으니 잘 키워봐야지"라며 기뻐했다. 배천석은 "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내년시즌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며 부활의 의지를 다졌다.
윤 감독과 배천석, 숭실대 출신의 '사제'가 써나갈 2015년의 드라마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