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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줌마'가 돌아왔다.
웃음 뒤엔 눈물도 있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이 생생하다. 홍명보호의 캡틴이었으나, 빛을 발하지 못했다. 부진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무릎까지 부상해 시즌 초반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잇달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1월 A매치 합류가 확정된 지난 3일 베르더 브레멘전에선 시즌 첫 도움까지 올리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에 주장으로 참가한 구자철에 대한 구단의 평가, 주장으로서의 역할 등을 고려했다"며 구자철의 주장 재선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구자철에게 이번 중동 원정은 명예회복의 장이다.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을 털어내야 한다. 섀도 스트라이커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과 폭넓은 활동량, 뛰어난 패스 감각 모두 최고조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이 본격적인 지휘에 나선 뒤 처음으로 합류한 대표팀에서 어느 정도 녹아드느냐가 활약의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