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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의 헌신이 팀원 전체에 영향을 줬다. 애스턴빌라전의 MOM이다."
"애스턴빌라전 윤석영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슬로비디오로 보여주며, 집중조명했다. "모든 플레이에서 에너지가 넘치고, 최근 2경기에서 단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오버래핑도 잘하고 수비전환도 좋았다. 스피드도 좋고, 공격차단도 잘했다"고 설명했다. 전반 애스턴빌라 공격수 웨스트우드와 치열한 몸싸움을 이겨내는 장면을 보여주며 "전반에 대단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 집요한 모습을 보라"고 감탄했다. 문전에서 온몸으로 볼을 걷어내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며 "이 장면에서 나는 골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결정적인 수비였다"고 칭찬했다. "이런 수비는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정말 중요한 승부처다. 태클도 아끼지 않는다. 윤석영의 이런 플레이들이 팀원 전체에게 큰 영향을줬다고 생각한다. 정말 헌신적인 선수다"라고 극찬을 이어갔다. "이런 플레이들이야말로 관중들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개리 네빌 스타일의 풀백이다. 인상적인 활약"이라는 사회자의 말에 네빌은 "나보다 나은 것같다"는 '마무리 칭찬'으로 화답했다.
윤석영은 지난해 2월 우여곡절끝에 QPR 유니폼을 입었다. 해리 레드냅 감독 아래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지난 시즌 직전엔 레드냅 감독이 애제자 아수 에코토를 데려왔다. 또다시 시련이었다. 돈캐스터 임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초 돌아온 QPR에서 여전히 벤치를 지켰지만, 윤석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감독이 보든, 보지않든 매일 훈련장에 나가 자신의 축구를 꾸준히 계속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박주호, 김진수가 부상으로 인해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브라질월드컵 직후 팀에 복귀한 윤석영은 새시즌을 앞두고 레드냅 감독을 찾아갔다. "나는 뛰어야 한다. 지난 시즌처럼 내게 기회를 주지 않을 거라면, 나를 이적시켜달라"고 당차게 요구했다. 아수 에코토가 떠나고, 트라오레가 이적을 시사하는 상황에서 레드냅은 윤석영을 처음 제대로 주목했다. '기회'를 약속했다. 프리시즌 훈련중 윤석영은 전남 시절부터 '고질'인 발목을 다쳤다. 개막후 1개월 넘게 재활과 보강훈련에 전념했다. QPR이 최악의 수비력을 보이며 리그 최하위로 주저앉았고, 사령탑 경질설까지 대두된 상황, '백전노장' 레드냅 감독의 선택은 '투혼의 풀백' 윤석영이었다. 2경기 연속 선발로 풀타임을 부여했고, 프리킥 등 찬스에서 전담키커로 중용하며 신뢰를 표했다. 준비된 윤석영은 리버풀전에서 스털링을 꽁꽁 묶어냈고, 애스턴빌라전에서 벤테케, 아그본라허, 웨스트우드 등을 막아서고,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숨통을 틔우며 올시즌 2번째 승리, 6경기만의 승점 3점을 지켜냈다. 레드냅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윤석영을 칭찬했다. "윤(Yun)의 활약은 판타스틱했다"고 극찬했다.
QPR 팬들 역시 SNS 등을 통해 윤석영의 투혼과 에너지에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트라오레 대신 진작 썼어야 했다" "윤석영이 들어온 이후 팀이 달라졌다"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개월의 시련과 노력, 도전이 헛되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