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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전]이동국, 슈틸리케호 눈도장 찍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0-10 08:34



10월 A매치 2연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이동국(35·전북)의 활약 여부다.

한 달 전 포효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이동국은 지난달 5일 열린 베네수엘라과의 평가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자축포를 터트렸다. 헤딩 역전골에 이어 쐐기골까지 만점활약을 펼치며 경기 MOM(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이동국은 태극마크를 단지 16년4개월만에 한국 축구 역사상 9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역사적인 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동국은 3일 뒤인 9월 8일에 열린 우루과이전까지 더해 A매치 출전경기 시계를 101경기까지 늘렸다. 새롭게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 선봉에 세울 공격수로 이동국을 낙점했다.

첫 무대는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파라과이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파라과이전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다가오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의 밑그림을 그릴 최적의 무대로 삼고자 하고 있다. 이동국과 슈틸리케 감독의 인연도 이 경기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이동국의 킬러 본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 최다 공격포인트의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지난 9월 A매치 2연전에서도 킬러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 축구를 보면 볼 점유율은 좋다. 패스를 통해 골문 앞까지는 잘 간다. 문제는 마무리다. 페널티에어리어 20m까지는 잘 접근하지만 마무리를 못했다. 골 결정력을 끌어 올리는게 첫 목표"라며 골 결정력을 화두로 꼽은 바 있다. 결국 이동국이 슈틸리케 감독에 눈도장을 받기 위해선 골이 필요하다.

경험 면에서도 이동국은 슈틸리케 감독이 찾는 인재다. 1998년 태극마크를 단 이래 벌써 16년이 흘렀다. 두 차례 월드컵 본선행 실패, 해외무대 부진의 아픔을 뒤로 하고 2009년 전북에서 부활해 제2의 축구인생을 살고 있다. 슈틸리케호에서도 이동국은 팀의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면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34~35세 선수들은 어린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동국은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파라과이전 90분 동안 이동국이 어떻게 팀을 이끌어 가는지 주시할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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