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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직격탄을 맞은 팀은 서울이다. 8월 3일부터 31일까지 29일 간 무려 9경기를 치른다. 8월 내내 3~4일 간격으로 승부에 나선다. 8강에 오른 ACL에서 포항과 만나 해외 원정을 나가지 않는 게 다행스러울 정도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서울은 태풍의 눈이었다. 리그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를 달리면서 클래식 7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살인일정이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로테이션으로 돌파구를 만들 계획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가 크지 않은 단단한 스쿼드가 자신감의 원천이다. "이름값은 없다"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선두 포항도 8월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리그 6라운드에 서울과의 ACL 8강전 2경기까지 첩첩산중이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울산과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다 2위로 미끄러져 9월 중순까지 험난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부담감이 더 크다. 배천석 조찬호 김태수 김원일 등 주전 부상자가 넘친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포항은 27일부터 송라 클럽하우스에 모여 8월 일정 준비에 돌입했다.
위기가 곧 기회인 팀도 있다. 수원은 8월을 '도장깨기의 달'로 부른다. 8월 초반에 만날 포항 전북 제주 전남을 모두 잡고 상위권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모두 우리보다 (순위에서) 위에 있는 팀들이다. 따라 잡아야 경쟁할 수 있다. 첫 경기인 포항전에 올인하고 있다"며 "민상기 염기훈 최재수 등 부상자가 복귀했고, 로저의 맹활약에 정대세도 자극을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반기에 다소 실망스런 성적에 그쳤던 울산 역시 휴식기를 계기로 반전의 불씨를 지핀다는 각오다.
절대강자, 약자가 없다. K-리그 클래식의 현주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