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기성용 영입전에 아스널까지 가세, 그의 미래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7-21 06:51



박지성(전 맨유)과 박주영(전 아스널)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에서 뛰는 또 한 명의 코리안리거가 탄생할 수 있을까.

기성용(25·스완지시티)의 영입전에 '빅클럽'이 가세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 웹진 '클럽 콜'은 20일(한국시각) '아스널이 기성용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은 그동안 기성용의 애스턴빌라행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클럽 콜을 비롯해 복수의 영국 언론들은 '스완지시티가 애스턴빌라와 기성용을 이적시키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스널이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아스널이 스완지시티와 이적 협상 테이블을 차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성용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만은 사실이다.

EPL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기성용이 셀틱에서 뛸 시절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도 이적 시장에서 벵거 감독이 기성용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도 맞다"고 밝혔다.

벵거 감독은 이미 홀딩 미드필더 영입을 천명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끈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가 영입 '0순위'였다. 그러나 주급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영입 협상에 진전이 없다. 아스널은 대체 자원으로 사우스햄턴의 모건 슈네이더린을 점찍었다. 2000만파운드(약 352억원)의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협상 불발에 대비해 기성용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듯 하다. 기성용의 이적료는 600만파운드(약 105억원)다.

그러나 아스널이 스완지시티와 기성용의 영입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해도 기성용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스널에서는 험난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아스널에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넘쳐난다. 애런 램지, 미켈 아르테타를 비롯해 토마스 로시츠키, 마티유 플라미니 등이 있다. 아르테타의 세리에A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르테타가 '아스널 잔류'를 희망하면서 이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관건은 기성용의 선택이다. 기성용은 팀을 결정하는데 경기 출전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 시즌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자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선덜랜드에서 총 36경기에 출전해 4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의 앞선 선택을 고려한다면,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아스널보다 자신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팀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전례가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스완지시티와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기성용의 차기 행선지는 7월 내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기성용은 21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웨일즈에 도착해 휴 젠킨슨 스완지시티 회장과 면담을 갖고, 잔류 혹은 이적을 결정한다. 이적을 선택한다면, EPL 팀들의 프리시즌이 이미 시작된만큼 빠르게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