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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졸전 끝에 거둔 귀중한 승점 3점이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경남이 잡았다. 경남의 빠른 역습에 울산의 수비진이 우왕좌왕했다. 특히 경남에는 울산에서 임대된 김영광이 버티고 있었다. 전반 26분에는 울산이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카사가 찔러준 볼을 문전 쇄도하던 김선민이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김영광 경남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그라운드는 양팀 수문장의 선방쇼로 뜨거워졌다. 전반 39분부터는 'K-리그 대세'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이 펼쳐졌다. 울산의 포백수비가 한 번에 무너진 상황에서 김인한의 슈팅이 각을 좁히고 나온 김승규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이어 이재안이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울산은 전반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때린 카사의 오른발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울산은 후반 3분 고창현 대신 '고공 폭격기' 김신욱을 투입,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좀처럼 '김신욱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상대 문전에서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후반 28분 김신욱의 오른발 슛이 김영광 골키퍼에 막힌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후 울산은 극단적인 공격 방법을 택했다. 김신욱의 제공권을 이용한 공격을 펼쳐나갔다. 김신욱의 머리를 보고 롱패스를 올린 뒤 문전에 떨어진 볼을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전반 41분 승부가 갈렸다. 김신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아크 서클에서 땅볼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김영광 골키퍼도 역동작이 걸려 움직일 수 없었다.
울산은 곧바로 위기상황을 맞았다. 김승규에게 6초룰 위반이 적용됐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간접 프리킥이 주어졌다. 그러나 박주성의 프리킥이 몸을 날린 울산 수비수의 몸에 맞고 아웃돼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경기 막판 경남의 파상공세를 잘 버텨내고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