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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국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아직 꿈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승리를 원하고, 준비는 끝났다.'
메시의 시대였다. 메시는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10시즌 동안 정규리그 276경기에서 243골(평균 0.88골)을 터뜨렸다. 지구촌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4년 연속 수상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프리메라리가 4년 연속 득점왕 등 공격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하지만 월드컵만큼은 한이었다. 두 번의 월드컵에서 8경기에 출전, 단 1골에 그쳤다. 2006년 독일월드컵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5-0으로 앞선 후반 43분에 넣은 1골이 월드컵 골 기록의 전부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독일과의 8강전에서 0대4로 대패해 탈락했다. 비난이 쏟아졌다.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는 공격포인트 행진은 멈췄다. 그래도 이름값을 했다. 전반 8분 곤살로 이과인의 결승골은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된 작품이었다. 중원을 헤집은 메시가 디 마리아에게 볼을 연결했고, 디 마리아의 패스가 수비수 맞고 굴절돼 이과인에게 향했다. 이과인은 볼의 흐름에 오른발을 맡겼다. 지체하지않고 발리슛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4강전에서 네덜란드를 넘은 메시는 독일과 맞닥뜨렸다.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드리블은 여전했다. 그러나 전반에만 그랬다. 후반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후 고요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그리고 연장 후반 종료직전 마지막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이었다. 그러나 그의 왼발을 떠난 볼은 골문이 아닌 허공을 갈랐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 꿈은 또 무산됐다. '마라도나의 재림'도 미완성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