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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월드컵이었다. 잠시 아픔을 잊게해주는 '힐링 타임'을 홍명보호가 대한민국에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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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의 카드 섹션도 관중석을 수 놓았다. 'We are Korea!' 세월호 참사의 아픔속에서 다시 하나가 된 대한민국으로 홍명보호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의미였다. 붉은 악마의 함성이 곧 긍정의 에너지였다. 전반 43분, 튀니지의 다우아디에게 허용한 실점에도 쉼표는 없었다. 오히려 붉은 악마는 더 뜨거운 응원 열기로 홍명보호에 힘을 실어 주었다.
90분간의 짧은 만남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어둠이 깔리자 본격적인 출정식의 막이 올랐다. 23명의 태극전사들과 코칭스태프가 차례대로 입장했다. 어둠속에서 하늘을 향해 치솟던 레이저는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앞길을 환하게 비춰주었다.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도는 태극전사들의 발걸음에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진출을 위한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월드컵대표팀은 한국의 희망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매 대회마다 온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 다시 하나된 대한민국의 시선이 브라질을 향하기 시작했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