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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QPR과의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았다.
계약기간도 기간이지만 1년 더 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역시 고질인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박지성은 선수 생활내내 무릎과 사투를 벌였다. 무릎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었다.
오른무릎에 물이 찬 것은 에인트호벤 시절 2003년 3월 무릎연골판 제거 수술을 한 뒤부터다. 2004년 9월 처음으로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오른무릎은 계속해서 박지성을 괴롭혔다. 급기야 2007년 4월 오른무릎 연골재생 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이었다. 재활 치료와 훈련 등으로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8개월 뒤인 12월 복귀했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올초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저울질했다. 네덜란드에서 박지성과도 만났다. 하지만 대표팀 복귀는 없었다. 홍 감독은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결국 1년도 무리라고 판단, 은퇴를 결정했다. "2월부터 은퇴를 생각했다. 더는 지속적으로 하는 건 무리다. 무릎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어서 은퇴를 발표하게 됐다. 특별한 후회는 없다. 단지 부상을 안 당했다면 하는 생각은 된다."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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