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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이 임박했다.
양 팀 사령탑의 명성만 놓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리피 감독은 유럽챔피언스리그(1996년·유벤투스)와 월드컵(2006년 독일·이탈리아)을 제패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이장수 감독의 바통을 넘겨받아 광저우 헝다의 지휘봉을 잡았다. 중국 리그에서 2연패에 성공했고, 어느덧 아시아의 정상을 노리고 있다. 그의 연봉은 1100만유로(약 16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용수 서울 감독(42)은 이제 막 발을 뗐다.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첫 해인 지난해 K-리그를 정복했다. 서울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올초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감독으로는 첫 ACL 출격에서 피날레 무대까지 올랐다. 재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그의 기본 연봉은 2억5000만원이다. 160억원과 2억5000만원의 대결이다. 리피 감독은 "큰 압박감은 없다. 우승을 향한 열정이 있을 뿐이다. 난 광저우를 1년 반동안 이끌었고, 팀도 많이 성장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만족해 했다.
두 팀의 내국인 전력에 대해선 "두 팀 모두 강하고 조직력이 뛰어나다. 두 팀 모두 각각 50%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은 모두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됐다. 우리의 성공은 결국 중국 축구에 긍정적인 일이 되는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광저우(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