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역시 기성용, 과연 팬들은 그를 용서했을까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3-10-16 09:17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말리와 친선경기를 했다. 한국이 3대1의 승리를 거둔 가운데 기성용이 이청용의 뺨을 어루만지며 기뻐하고 있다.
천안=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기성용(선덜랜드)을 향한 팬심은?

기성용은 SNS 파문 뒤 오랜만에 A대표팀에 합류했다. 부담이 컸다.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도 많았다.

12일 브라질전에 나섰다. 환호와 야유가 함께 했다. 팬들은 아직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세계 최강의 축구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중원싸움을 펼쳤다. 경기 뒤 오스카 등 브라질 선수들은 "16번(기성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활약에 팬심이 다소 누그러지는 듯 했다.

15일 말리전, 역시 활약상이 컸다. 또 다시 한국영(쇼난)과 더블볼란치로 짝을 이뤄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전에 비해 후반들어 패스의 정확성이 살아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기성용은 말리전을 마친 뒤 "브라질전에 비해 팀 조직력이 좋아졌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실점한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로 만족스런 경기력이었다"며 "대표팀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 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팀이 원하는 부분을 이행하고 따라야 한다. A매치 2연전을 통해 팀이 안정을 점점 찾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는 "팬 분들의 이야기는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말리전에서는 감독이 승리를 원했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팬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사실 이번 2연전을 통해 기성용의 진가를 확인했다. 왜 필요한지도 알았다. 팬들도 마음을 조금씩 여는 듯 하다.

언제쯤이면 기성용을 향한 팬들의 마음이 활짝 열릴까. 그라운드에서의 기성용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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