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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만족합니다."
최종전 상대는 홍콩이었다. 무조건 대승을 거둬야 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2)은 일본(2승1무1패·승점 7·골득실 +4), 북한(2승1무·승점 7·골득실 +4)에 이어 3위였다. 한국은 홍콩과 비기면 동메달, 홍콩을 상대로 6점차 이상을 승리해야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박 감독은 "비겨도 동메달은 가능했지만, '동메달은 의미가 없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공격의지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은 놀라운 결정력으로 6대0 대승을 거뒀고,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특히 '7경기 연속골의 주인공' 김선민(울산현대미포조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선민은 4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박 감독은 "김선민이 경기도 풀어주고, 마무리까지 해줬다. 큰 힘이 됐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박 감독은 내셔널리그의 경쟁력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로 경기를 치렀지만,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더라. 경험만 더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박 감독은 "귀국하자마자 바로 인천으로 왔다. 아직 가족들도 못봤다"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