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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첫 라운드 스타트, 질긴 인연과 악연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9-05 16:46 | 최종수정 2013-09-06 08:39


FC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의 2013 하나은행 FA컵 8강전 경기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서울 최용수 감독과 부산 윤성효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8.07/

세상이 달라졌다.

빡빡한 일정으로 A매치 기간에도 쉼표는 없다. 7일과 8일 스플릿 첫 라운드(2013년 현대오일뱅크 27라운드)가 시작된다. 윗, 아랫 동네로 분리됐다. 평행선을 긋는다. 완전히 다른 무대다. 1~7위 포항(승점 49), 울산(승점 48·골득실 +19), 전북(승점 48·골득실 +17), 서울(승점 46), 수원(승점 41·골득실 +9), 인천(승점 41·골득실 +7), 부산(승점 40·골득실 +6)이 그룹A, 8~14위 성남(승점 40·골득실 +5), 제주(승점 39), 전남(승점 29), 경남(승점 22), 대구(승점 20), 강원(승점 15), 대전(승점 14)이 그룹B에 위치했다.

그룹A는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3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경쟁이 걸려 있다. FA컵 우승 향방에 따라 4위도 A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그룹B는 강등 싸움이다. 1위를 해도 8위다. 13, 14위는 2부 리그인 챌린지로 추락한다. 12위는 2부 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희망이 넘치는 그룹A는 첫 판부터 불꽃이 튄다. 8일 부산-서울전은 질긴 인연이자 악연이다. 윤성효 부산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중·고·대학(동래중→동래고→연세대) 선후배 사이다. 51세인 윤 감독이 42세의 최 감독보다 9년 위다. 윤 감독은 '후배 킬러'로 통한다. 지난해까지 수원을 지휘한 그는 5승1무로 최 감독을 지배했다. 올해 3월 17일 부산 홈(1대0 승)에서도 징크스는 이어졌다. 6월 23일 길이 틀어졌다. 최 감독이 안방에서 마침내 윤 감독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1대0으로 웃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지난달 7일 FA컵 16강전에서 윤 감독이 2대1로 다시 승리했다.

서울은 지난해 9월 16일 스플릿 첫 라운드에서 2대1로 승리, 부산 원정 징크스를 무너뜨렸다. 2006년 10월 29일 이후 9경기 연속 무승(6무3패)을 뚫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서울은 첫 단추가 도화선이 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년 만에 다시 스플릿 시작을 함께한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인 서울은 선두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선 부산을 잡아야 한다. 부산도 ACL 티켓을 노리고 있다. 물러설 수 없는 충돌이다.

전북과 포항의 대결도 뜨겁다. 포항은 최근 2연패의 늪에 빠졌다. 2위 그룹이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불과 1점,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전북은 최근 7승3무로 상승세다. 홈이점을 안고 있는 전북이 3월 이후 첫 선두를 노리고 있다. 전북에 골득실차에서 앞선 울산은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올해 두 차례의 대결에선 모두 2대2로 비겼다. 이번에는 결판을 내겠다는 것이 양팀의 각오다.

그룹B는 암울하다. 성남은 골득실, 제주는 승점 1점차로 그룹B로 떨어졌다. 아무래도 동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생존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두 팀은 강등 마지노선인 12위와의 승점 차가 19~20점이어서 여유는 있다. 반면 일찌감치 그룹B행이 확정된 대구, 강원, 대전은 배수진을 쳤다. 대구는 7일 안방에서 제주, 대전은 원정에서 성남과 격돌한다. 여전히 강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전남과 강원도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7개팀이 한 그룹에 묶여있다. 따라서 한 팀은 휴식이다. 첫 판에서는 수원과 강원이 경기가 없다. 새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기선제압에 명운이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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