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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달라졌다.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희망이 넘치는 그룹A는 첫 판부터 불꽃이 튄다. 8일 부산-서울전은 질긴 인연이자 악연이다. 윤성효 부산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중·고·대학(동래중→동래고→연세대) 선후배 사이다. 51세인 윤 감독이 42세의 최 감독보다 9년 위다. 윤 감독은 '후배 킬러'로 통한다. 지난해까지 수원을 지휘한 그는 5승1무로 최 감독을 지배했다. 올해 3월 17일 부산 홈(1대0 승)에서도 징크스는 이어졌다. 6월 23일 길이 틀어졌다. 최 감독이 안방에서 마침내 윤 감독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1대0으로 웃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지난달 7일 FA컵 16강전에서 윤 감독이 2대1로 다시 승리했다.
서울은 지난해 9월 16일 스플릿 첫 라운드에서 2대1로 승리, 부산 원정 징크스를 무너뜨렸다. 2006년 10월 29일 이후 9경기 연속 무승(6무3패)을 뚫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서울은 첫 단추가 도화선이 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년 만에 다시 스플릿 시작을 함께한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인 서울은 선두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선 부산을 잡아야 한다. 부산도 ACL 티켓을 노리고 있다. 물러설 수 없는 충돌이다.
그룹B는 암울하다. 성남은 골득실, 제주는 승점 1점차로 그룹B로 떨어졌다. 아무래도 동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생존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두 팀은 강등 마지노선인 12위와의 승점 차가 19~20점이어서 여유는 있다. 반면 일찌감치 그룹B행이 확정된 대구, 강원, 대전은 배수진을 쳤다. 대구는 7일 안방에서 제주, 대전은 원정에서 성남과 격돌한다. 여전히 강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전남과 강원도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7개팀이 한 그룹에 묶여있다. 따라서 한 팀은 휴식이다. 첫 판에서는 수원과 강원이 경기가 없다. 새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기선제압에 명운이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