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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박지성(32·PSV에인트호벤)이 AC밀란전에 모습을 드러낼까.
정황상 박지성이 AC밀란전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낮다. 여유가 없다. 부상 복귀 후 첫 훈련을 치른 지 단 이틀 만에 출전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특히 박지성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의 경험을 높이 사 1년 임대를 제안했던 코쿠 감독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박지성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실전 감각도 떨어지는 편이다. 에르네스트 파베르 에인트호벤 수석코치는 18일 고어헤드전을 마친 뒤 박지성의 훈련과정을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AC밀란전 출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에인트호벤은 AC밀란전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에인트호벤에게 이번 경기는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가는 분수령이다. 1주일 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치르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 홈 앤드 어웨이의 특성상, 안방에선 무조건 승리를 가져가야 한다. 경험 적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중압감이 상당하다. 코쿠 감독은 19일 데에드강에서 취재진의 진입을 원천 차단한 채 전술 구상에 몰두했다.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에인트호벤과 달리 AC밀란은 베테랑이 즐비하다. 승부처에서 분위기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 박지성이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
박지성은 과연 AC밀란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직 예선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본선이다. 부담감은 크지 않다." 그는 "코쿠 감독과 (AC밀란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며 "AC밀란이 좋은 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에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다. 어린 선수들이 분위기를 얼마나 타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