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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컸던 경기다.
5경기 연속 골침묵을 지키고 있는 '라이언 킹' 이동국의 부진이 아쉽다. 그는 대전-대구-강원-울산-전남으로 이어진 5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두 시즌 동안 5경기 연속 침묵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올 여름 무서웠던 득점 페이스와 비교하면 그의 골 침묵이 가볍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동국은 5월 11일 전남과의 '호남더비'에서 골맛을 본뒤 내리 7경기 연속골(9골)을 넣었다. 그러나 대기록 도전 무산이 덫이 됐다. 1995년 황선홍(당시 포항), 2000년 김도훈(당시 성남)이 가지고 있는 K-리그 최다 연속경기 골 기록(8경기)에 한 경기 모자란 7경기에서 기록이 멈춰선 이후 골 침묵이 시작됐다. 전북은 이동국이 골을 넣지 못한 5경기 중 3경기에서 각각 1골씩 밖에 넣지 못하는 득점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 수비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이은 경고 누적도 뼈 아프다. 코 뼈 수술로 전력에서 제외된 이재명 대신 박원재가 부상을 털고 전남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경고 누적에 걸렸다. 더이상 왼쪽 풀백 자원이 없다. 중앙 수비수 정인환도 경고가 쌓였다. 포백 수비수 중 2명을 잃게 된 전북은 당장 제주전(24일)이 문제다. 최 감독은 '선수 돌려 막기'로 위기 탈출에 나선다. 반면 잇따른 포지션 이동이 가져올 경기력 저하 등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그는 "경고 관리에 대해 주의를 줬는데 어쩔 수 없다"면서 "제주전은 측면이 중요하다. 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을) 준비시킬 것"이라고 했다. 최근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고 있는 김기희와 중앙 미드필더 자원 서상민 정 혁 권경원 등이 구멍난 포지션을 메울 유력한 '돌려막기' 후보다. 최 감독의 제주전 선수 구성 고민은 전남전 승리와 동시에 시작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