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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계단으로 선명하게 나뉘었다.
또 다른 스토리는 스플릿 전쟁이다. 한 고개를 넘었다. 포항은 이미 그룹A에 진출했다. 울산과 전북, 서울도 확정적이다. 10위 전남(승점 25)은 마지막 기적을 노렸지만 그룹B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남은 생존 티켓은 사실상 두 장으로 좁혀졌다. 9월 1일 클래식은 두 세상으로 나뉘어진다. 1~7위는 그룹A, 8~14위는 그룹B에 포진한다. 그룹A는 우승, 그룹B는 강등전쟁을 펼친다. 스플릿은 26라운드 후 작동한다.
혼전 양상에서 희비는 또 엇갈렸다. 18일 커트라인인 7위 자리가 바뀌었다. 울산을 낚은 부산이 승점 34점(9승7무7패)을 기록하며 7위를 탈환했다. 12위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인 제주는 절호의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1대1로 비기며 8위(승점 33·8승9무6패)로 떨어졌다. 성남은 전날 수원과 2대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승점 31점(8승7무8패)으로 9위를 유지했다. 7위와의 승점 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성남은 불씨는 꺼지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그룹B로 떨어질 수 있는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5, 6위도 바뀌었다. 인천은 18일 김용갑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며 5위로 뛰어올랐다. 승점은 38점(10승8무5패)이다. 반면 수원은 승점 37점(11승4무8패)으로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복잡한 구도다. 먼저 인천과 수원 중 한 팀은 그룹A행 티켓이 예약돼 있는 형국이다. 인천은 부산(홈)→수원(홈)→전북(원정), 수원은 대구(원정)→인천(원정)→전남(홈)을 상대한다. 인천의 여정이 좀 더 험난하지만 25라운드에서 두 팀의 정면 충돌이 분수령이다.
매라운드 명암이 춤을 추는 가운데 부산, 제주, 성남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부산은 인천(원정)→제주(홈)→포항(원정), 제주는 전북(홈)→부산(원정)→대전(홈), 성남은 울산(홈)→강원(홈)→경남(원정)과 차례로 대결한다.
부산과 제주는 25라운의 맞대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이날 "얽히고 설켜 복잡하다. 패하면 안된다. 특히 인천과 제주 경기가 남았다. 두 경기에서 패하면 치명적"이라며 "남은 한 경기, 한 경기를 모두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박경훈 제주 감독도 "남은 3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특히 부산 원정경기를 이겨야 상위 스플릿에 올라갈 수 있다. 반드시 상위 그룹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물고 물리는 접전의 K-리그 클래식, 스플릿까지 이제 3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24라운드는 24일과 25일, 25라운드는 28일, 26라운드는 9월 1일 오후 3시 같은 시각에 7경기가 모두 벌어진다.
그룹A와 그룹B로 분리된 후, 각 팀은 12경기를 더 치른 후 시즌을 종료한다. 고지가 얼마남지 않았다. 극한의 생존 경쟁은 1차 마침표를 향해 마지막 숨을 가다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K-리그 클래식 중간순위(19일 현재)
순위=팀=경기수=승점=승=무=패=득=실=차
1=포항=23=46=13=7=3=38=20=+18
2=울산=23=42=12=6=5=43=25=+18
3=전북=23=41=12=5=6=44=32=+12
4=서울=23=41=12=5=6=42=30=+12
5=인천=23=38=10=8=5=34=26=+8
6=수원=23=37=11=4=8=35=26=+9
7=부산=23=34=9=7=7=29=24=+5
8=제주=23=33=8=9=6=36=29=+7
9=성남=23=31=8=7=8=30=30=0
10=전남=23=25=5=10=8=21=26=-5
11=경남=23=21=4=9=10=26=39=-13
12=대구=23=17=3=8=12=21=37=-16
13=강원=23=15=2=9=12=17=43=-26
14=대전=23=11=1=8=14=18=47=-29
※순위는 승점-골득실차-다득점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