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만 아쉬울 뿐이었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 페루의 평가전 전반전이 0-0으로 막을 내렸다. 동아시안컵과는 또 다른 진용이었다. 변화를 줬다. 김동섭(성남)이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이근호(상주)가 섀도 스트라이커에 배치됐다. 좌우 측면에는 윤일록(서울)과 조찬호(포항)가 선 가운데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짝을 이뤘다. 좌우 윙백에는 김민우(사간도스)와 이 용(울산), 중앙 수비에는 홍정호(제주)와 황석호(히로시마)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부동의 수문장 자리를 지켜온 정성룡(수원)의 아성을 김승규(울산)가 밀어내고 꿰찼다.
경기 시작과 함께 조찬호의 슈팅이 시발점이었다. 김동섭 이근호 윤일록의 두드림은 쉴새없었다. 결정적인 기회에도 슈팅이 골문을 외면한 것은 아쉬운 장면이었다. 다만 공격 전개 과정은 흠이 없을 정도로 매끄러웠다. 홍명보호에 첫 발탁된 조찬호는 합격점이었다.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대성과 이명주의 공수 조율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둘은 공수를 교차하는 포지션닝으로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켰다. 특히 주장 하대성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윤활유였다. 김진수-김창수를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꿰찬 좌우 윙백 김민우-이 용도 듬직했다. 홍정호와 황석호, 김승규도 실수없이 전반을 치렀다.
단 하나의 벽만 넘으면 된다. 골결정력이다. 홍명보호는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전반까지 골 가뭄은 계속됐다. 단비를 뿌릴 때가 됐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