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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노동자가 축구 종가의 골잡이로 웸블리 스타디움에 선다.
고난은 이어졌다. 여러 팀을 떠도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 매클스필드에서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으나, 스톡포트와 로치데일, 브리스톨 등 하부팀을 전전하는 그저그런 공격수였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리그1(3부리그)에서 두 시즌간 48골을 넣으며 사우스햄턴의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램버트는 사우스햄턴에서 날개를 달았다. 첫 시즌엔 36골, 두 번째 시즌엔 21골을 기록하면서 팀을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으로 이끌었다. 이후 챔피언십에서 31골을 기록하면서 사우스햄턴과 함께 꿈의 EPL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램버트는 빈약한 사우스햄턴의 지원 속에서도 지난 시즌 15골을 기록하면서 결국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의 지위를 얻기에 이르렀다. 이번 대표팀에서 램버트는 웨인 루니(맨유)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잭 윌셔(아스널) 등 쟁쟁한 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훈련했다. 상상이 현실이 된 셈이다.
램버트는 영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에도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돈이 없지만 축구를 계속하기 위해 공장에서 일을 했다. 결국 기회가 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표팀) 주전이 되는게 목표다. 대표팀에 온 이상 좋은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 상대가 누구든 내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