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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간 물고 물리는 천적관계는 K-리그를 이끌어가는 스토리의 원동력이다. 천적관계에 웃고 우는 팀의 희비가 엇갈린다.
이로써 수년간 이어져오던 서울-전북-수원의 삼각 징크스가 모두 깨졌다. 수원은 전북전 무승 징크스를 올해 일찌감치 끊었다. 지난 3월 30일 전북을 2대1로 제압하며 12경기 연속 무승징크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은 지난 어린이날, 서울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8경기만에 서울전에서 승리의 찬가를 불렀다. 그리고 3일 서울이 마침내 수원을 넘어서면서 세 팀간 물고 물린 천전 관계가 종식됐다.
세 팀의 연결고리는 깨졌지만 K-리그 클래식에는 아직도 많은 천적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올시즌 '토종 축구'로 클래식 순위표 맨 위에 자리한 포항은 최근 수원과 서울전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포항은 지난 7월 16일 수원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2012년 7월 1일 이후 수원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 서울을 상대로는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을 달리면서 서울의 새로운 천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유독 제주에 강했다. 지난달 31일에 열린 제주와의 홈경기에서는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골키퍼 김용대가 페드로(제주)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면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2008년 8월 27일 이후 제주전 17경기 연속 무패(11승6무) 행진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