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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해법은 없다. 선수들을 믿을 뿐이다."
'여름 징크스'도 감당하기 힘든데, 운까지 따르지 않고 있다. 1월13일 수원전(1대2)이 시작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들이 무엇인가에 홀린 듯 어의없는 슈팅을 날렸다. 특히 31일 서울전에서는 종료직전 얻은 페드로의 페널티킥이 김용대 서울 골키퍼의 손에 막히는 '운명의 장난'까지 경험했다. 제주는 서울전 무승행진을 17경기(6무11패)로 늘려야 했다. 3일 전남전(0대0)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박 감독은 "이겨야 할 경기는 비기고, 비길 경기는 진다"며 "차라리 지난달 16일 울산전(0대4)처럼 대패를 당하면 속이라도 편하다. 경기를 못하지 않고 자꾸 승점을 잃으니 미칠 노릇이다"며 답답해 했다.
이제 스플릿까지 남은 경기는 5경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제주는 일단 그룹A 합류가 최우선과제다. 부진을 탈출할 해법이 필요하다. 박 감독의 돌파구는 '신뢰와 무심'이다. 그는 담담히 "특별한 해법은 없다"며 "이제와서 전술 변화는 소용이 없다. 마음을 비웠다. 우리 선수, 우리 축구, 우리 구단의 힘을 믿을 뿐이다"고 했다.
제주가 과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룹A를 향한 제주의 출사표는 던져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