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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이 뭐길래' 자책골에 팬 난입 '불상사'

기사입력 2013-04-18 16:28 | 최종수정 2013-04-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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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가 종료 4분을 남기고 문전에서 상대가 올린 크로스를 막다가 자기 쪽 골망을 흔들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축구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자책골이다.

그런데 갑자기 전 선수와 코칭스태프, 관계자들이 무언가에 쫓기듯 그라운드 밖으로 달아난다. 무릎을 꿇고 자책하던 그 수비수도 재빨리 몸을 일으켜 줄행랑을 친다.

그리스 1부 수페르 리그의 강등권 탈출 경쟁이 희한한 광경을 낳았다.

17일(한국시각) AEK아테네는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판트라키코스와 강등 탈출 '단두대 매치'를 벌이고 있었다.

수페르 리그는 16개팀 가운데 하위 2개 팀이 2부로 떨어진다. 올림피아코스가 23승5무1패(승점 74)로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판트라키코스와 아테네는 경기 전 8승6무14패(승점 30)로 골득실에 의해 각각 14위와 15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날 결과로 두 팀 중 한 팀이 강등될 확률이 무척 커진다. 당연히 아테네 홈팬들은 목숨(?)을 걸고 응원했다. 아테네는 89년 역사 내내 1부 리그에서 활동했다.

이렇듯 극도로 긴장된 종료 직전, 자기팀 수비수가 자책골을 넣자 팬 수백명이 화를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난입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난동'으로 판트라키코스 골키퍼 스피로스 브로타라스와 하리스 마브로마티스 감독이 팬에게 얼굴을 맞아 크게 다쳤다. AEK아테네 안드레아스 디미트렐로스 회장도 달아나다가 심장에 이상이 생겨 입원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15명을 체포했다. 결국 경기는 중단됐다.

그리스 축구협회는 이 사고를 면밀히 분석한 뒤 경기 재개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로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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