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 모드리치.
'기-구 콤비'와 모드리치는 개인의 운동 능력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기-구 콤비 모두 발재간이 좋았고 많이 뛰어다녔다. 크로아티아의 강한 미드필더들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도 했다. 운동량이나 발재간 등 화려함 측면에서는 모드리치보다도 나았다. 하지만 작은 차이가 하나 있었다. 바로 '결정적인 순간의 세밀함' 그리고 '냉정함'이었다. 이 두 가지는 기-구 콤비와 모드리치의 가치를 크게 차이나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구자철은 결정적으로 둔탁했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기 위해 발재간을 부렸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전진이 아닌 옆으로 향하는 개인기로는 상대의 압박을 벗어날 수 없었다. 흥분하는 모습도 아쉬웠다. 구자철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냉정함으로 경기를 이끈 모드리치와 비교됐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직접 맞부딪혀봤기에 모드리치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과 비교할 수 있었고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구자철은 "유럽에 나와 강팀을 상대로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성용 역시 "크로아티아를 상대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좀 더 조직적으로 팀이 움직여야할 것 같다고 느꼈다. 함께 노력해 발전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