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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원, 정대세와 계약 합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12-10 18:20


◇수원과 정대세가 최근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5월 25일 오스트리아 알타흐에서 진행된 북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정대세가 환하게 웃고 있다. 알타흐(오스트리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인민루니' 정대세(28)가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수원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10일 "수원과 정대세 측이 이적료 50만달러(약 5억원), 연봉 30만달러(약 3억원) 조건으로 이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당초 정대세 측은 이적료와 연봉을 합해 16억원 선의 조건을 제시했다. 최근 조정을 거쳐 이적료와 연봉을 합해 10억원 선까지 금액이 조정됐으나, 결국 이적료는 유지하되 연봉은 낮추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조만간 메디컬테스트 등 계약 절차를 최종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리호승 수원 사무국장은 "아직 (양 팀 간) 조건만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확정된 것은 없다. 모기업 결제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그간 북한 대표팀 출신으로 K-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는 량규사(2001년·울산)와 김영휘(2002년·성남), 안영학(2006년·부산)이 있다. 수원이 영입을 확정하게 되면 안영학(2008~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 대표팀 출신 선수를 식구로 맞아들이게 된다. 정대세의 가세는 기존 라돈치치와 스테보, 하태균, 조동건이 버티고 있는 수원의 공격라인이 K-리그 정상급으로 거듭난다는 것을 뜻한다. 정대세가 그간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와 북한 대표팀 공격수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흥행몰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 이적은 가급적 수도권 팀에서 뛰고 싶다는 정대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적설이 전해질 당시 울산과 인천도 정대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조건 등 여러가지 면에서 수원이 가장 앞선다는 말이 나왔다.

재일동포 3세인 정대세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태어나 2006년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통해 프로무대를 밟았다. 우여곡절 끝에 북한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대표 선수의 꿈을 이뤘다. J-리그에서 꾸준히 활약을 이어오던 정대세는 2008년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 수비진 네 명을 제치고 득점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진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및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맹활약하면서 국내 축구계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북한은 정대세의 활약을 바탕으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본선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남아공월드컵을 마친 뒤 정대세는 독일 2분데스리가(2부리그) 보훔에 진출하면서 해외 진출의 숙원을 풀었다. 정대세는 보훔에서 한 시즌 반 동안 39경기에 나서 14골을 넣으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올 초 분데스리가 소속 쾰른에 이적하면서 1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주전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결국 이적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정대세는 현지 인터뷰에서 "연내에 K-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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