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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루니' 정대세(28)가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수원 이적은 가급적 수도권 팀에서 뛰고 싶다는 정대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적설이 전해질 당시 울산과 인천도 정대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조건 등 여러가지 면에서 수원이 가장 앞선다는 말이 나왔다.
재일동포 3세인 정대세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태어나 2006년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통해 프로무대를 밟았다. 우여곡절 끝에 북한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대표 선수의 꿈을 이뤘다. J-리그에서 꾸준히 활약을 이어오던 정대세는 2008년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 수비진 네 명을 제치고 득점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진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및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맹활약하면서 국내 축구계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북한은 정대세의 활약을 바탕으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본선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남아공월드컵을 마친 뒤 정대세는 독일 2분데스리가(2부리그) 보훔에 진출하면서 해외 진출의 숙원을 풀었다. 정대세는 보훔에서 한 시즌 반 동안 39경기에 나서 14골을 넣으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올 초 분데스리가 소속 쾰른에 이적하면서 1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주전경쟁에서 밀려나면서 결국 이적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정대세는 현지 인터뷰에서 "연내에 K-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