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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가 연결고리였다.
희망팀에서는 홍 감독과 김영권(광저우) 박종우(부산) 구자명(가수·초청선수), 사랑팀에서는 최 감독과 안정환 K-리그 홍보팀장, 김병지(경남) 하대성(서울)이 참석했다.
홍 감독과 최 감독의 입심대결이 하이라이트였다. 홍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풋살의 묘미를 살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다. 최 감독을 모신 이유가 따로 있다. 최 감독이 지난해 보인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다. 선수로 나서면 또 K-리그 올스타전처럼 도발할까봐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감독으로 모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옆에 앉은 최 감독은 "난 내 경기력에 만족했다"고 반박한 후 "우리 팀이 큰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다. 올림픽팀이 역사에 남을 쾌거를 이룩했다. 상대 팀의 멤버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축제의 분위기인데 이겨야 될지 고민스럽다. 승부를 걸면 수비 축구도 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세리머니 하면 빠지지 않는 인물이 더 있다. 박종우다. 홍 감독은 "박종우가 독도 세리머니는 안할 것 같다"고 했고, 최 감독은 "한 번 더했다가 큰일난다"며 웃었다.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 해프닝이 끝나가는데…"라며 "세리머니를 굳이 해야된다면 최 감독님처럼 웃통을 까고 싶은 마음이다. 흔히 나오는 것 말고 색다른 멋진 세리머니를 기대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최 감독이 "그것만은 제발…, 그 이후로 상당히 힘들었다"고 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 감독과 김병지의 신경전도 있었다. 현역의 김병지는 최 감독보다 한 살 많다. 김병지가 "내가 하는 축구는 쇼맨십이 아니다. 그런 오해를 안했으면 좋겠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할 뿐이다. 최 감독이 어떤 주문을 하든 간에 재밌는 축구를 할 계획"이라고 하자 최 감독은 "포지션 파괴는 기본적으로 가져 갈 생각이다. 김병지 선수는 선발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안정환 팀장도 상당이 걱정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정환은 "최 감독님의 세리머니를 어떻게 내가 이길 수 있겠나. 더 이상의 세리머니는 안 나온다. 즐거움 선사하는 보조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17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인 구자명은 부상으로 축구를 접었다. 그는 "여기에 앉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홍 감독님께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운동을 관둔지 꽤 됐다. 몸이 안좋지만 일요일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웃었다.
10주년을 맞은 홍명보자선경기는 어느 해보다 풍성한 흥미로 채워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