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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특별한 축구 사랑, FC서울이 춤을 췄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1-25 16:55


2012 K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FC서울 최용수감독과 선수들이 25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도 1대0으로 승리한 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허창수 GS그룹 회장으로 부터 우승메달을 수여받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1.25/

2012년 K-리그의 키워드는 FC서울이다.

16개 구단 가치를 따져 보더라도 K-리그에서 단연 1등 기업이다. 흥행과 성적, 독보적인 존재다. 2004년 안양에서 연고지를 이전한 서울은 1985년, 1990년, 2000년, 2010년에 이어 올해 창단 후 5번째의 별을 달았다. 평균 관중수에서도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3년 연속 수위를 차지할 태세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홈경기 직후 감격의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상암벌에는 형형색색의 종이가루로 가득했다. 구단의 오늘을 있게 한 열쇠가 있다. 숨은 그림자는 묵묵히 한 길을 걸었고, 아낌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최용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주장 하대성, '데몰리션' 데얀과 몰리나 고명진 정조국 김진규 등 선수단 전원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시상자를 넘어 진정한 주연이었다. 서울은 그가 빚어낸 역사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K-리그 챔피언이었다.

그의 축구사랑은 특별하다. 시즌의 출발과 끝을 늘 함께한다. 15년 동안 쉼표가 없다. 동계전지훈련 캠프를 연 곳에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터키, 한국, 일본 등 어디든 달려간다. 올시즌은 일본이었다. 허 회장은 2박3일간 서울이 동계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가고시마 캠프를 방문했다.

국경을 초월해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그룹 총수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지난해 2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의 수장이 돼 챙길 일이 한 둘이 아니다. 허 회장은 1998년부터 구단주를 맡아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축구 사랑은 한결같다. 동계전지훈련 기간 중 선수단 격려는 매시즌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에서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결코 쉽지않은 행보다.

허 회장은 올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K-리그 정상에 오르기를 기대한다. 최용수 감독을 중심으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정정당당한 페어 플레이를 펼쳐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FC서울만의 축구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선전을 당부했다. 선수단은 그 약속을 지켰다. 최 감독이 슬로건으로 내건 '무공해 축구(무조건 공격+깨끗한 축구)'가 만개했다. 우승 뿐 아니라 최소 파울과 최소 경고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회장님'의 관심은 활력소다. 같한 애정에 구단은 K-리그의 롤모델로 성장했다. 2년 만의 우승, 프로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다관중(6만747명), 첫 평균관중 3만명 돌파, 한 시즌 K-리그 최다관중 신기록(54만명)은 결코 무늬가 아니다. K-리그 최다 관중 순위 톱 10도 독식하고 있다. 9자리(1~9위)가 서울이 연출한 작품이다. 10자리를 모두 채울 날이 멀지 않았다. 허 회장은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 간판 스타들의 해외진출도 과감하게 지원, '통큰 구단주'라는 명성도 얻고 있다.

서울은 내년 시즌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허 회장은 종종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도 함께하는 '열혈 총수'다. 허 회장의 미소가 서울의 오늘이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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