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상 베스트 11 등극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동시에 시즌 말미 구단 프런트들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목표는 하나다. '최대한 많은 소속 선수들을 베스트 11에 올려라'다.
눈치작전 다음 단계는 로비다. 각 포지션별로 후보가 선정되면 구단 홍보 담당자들은 로비에 돌입한다. 투표권은 K-리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가지고 있다. 담당 기자들에게 전화해 베스트11 선정의 당위성을 읍소한다. 이유는 다양한다.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수치가 모자랄 때는 팀 내 비중이나 의미에 무게를 둔다. 신생팀은 지역 내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스타 선수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기도 한다. 각 홍보 담당자들은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낸다. 기자들의 메일함은 매일매일 선수 관련 보도자료로 홍수가 난다. 홍보 담당자뿐만이 아니다. 감독이나 구단 단장 혹은 사장이 직접 로비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그룹 B팀들이 그렇다. 어짜피 베스트 11은 대부분 그룹 A, 그것도 우승권 선수들이 차지하기 때문에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베스트 11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올 시즌 K-리그 대상은 다음달 3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 센터에셔 열린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