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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감독 "ACL 승승장구, 지난해 PO 경험이 도움됐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10-31 22:26



김호곤 울산 감독은 31일 분요드코르전을 앞두고 두 가지 고민이 있었다. 방심과 경고 부담이었다. 울산은 이미 24일 우즈벡 원정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자칫 안일한 마음을 갖게 된다면 대형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 2004년 성남 일화의 참패를 반면교사 삼아야 했다. 당시 성남은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에서 1차전을 3대1로 이기고도, 홈에서 열린 결승 2차전에서 0대5 대패를 당했다.

또 대회 8강전부터 다시 적용되는 경고 부문에서 김신욱 김영광 강민수 곽태휘 이 호 하피냐 등 6명이 한 차례씩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포지션별 핵심 선수들이라 한 명이라도 경고누적으로 빠질 경우 최상의 전력으로 결승전을 치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울산은 2차전에서 분요드코르를 2대0으로 제압했다. 특히 경고를 받은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 최상의 전력으로 결승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를 잘 치렀다. 원정에서 3대1로 이기고 왔지만 방심할까봐 걱정했다. 끝까지 결승전에 가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좋은 결과를 냈다.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수비보다 공격지향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김 감독은 "최대의 공격이 최대의 수비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경고 부담에 대해선 "'결승전을 가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지 않도록 하라'는 주문을 했다. 그렇다고 '소극적인 플레이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울산은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조별리그 4승2무, 16강 1승, 8강 2승, 4강 2승 등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부터 짧은 시간 안에 경기를 많이 한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경기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경기가 쉽지 않았다. 원정 환경도 그렇고 K-리그를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오히려 원정에서 잘해줬다. 감독으로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김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을 일군 지도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년 연속 K-리그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성공시켰다. 그만의 노하우가 있을까. 김 감독은 "리그나 토너먼트나 분석을 해서 선수들을 준다. 선수들에게 오후 훈련을 나가기 30분 전 비디오를 보고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대망의 결승전은 11월 10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김 감독은 "결승 상대가 사우디 팀이다. 광저우 헝다전 경기를 봤다. 알힐랄과 비슷하지 않겠냐고 예측하고 있다. 어느 팀이 낫겠는 생각은 없다. 결승전까지 올라온 팀은 최강팀이라고 봐야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K-리그만 생각하면 다시 고민에 빠지는 김 감독이다. 그는 "포항전을 고민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후 베스트멤버를 가동할 수 있다"며 "3위 팀(수원)과의 승점 계산은 해보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만 생각했다. 챔피언스리그가 끝난 이후 5경기 남았다.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 것보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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