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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강원, 잔여 일정으로 본 강등팀 역학구도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10-05 09:25 | 최종수정 2012-10-05 09:29



2012년 K-리그가 종착역까지 10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그룹 B(9~16위)의 강등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관심 밖이었을 하위권 싸움은 승강제라는 바람을 타고 세간의 관심 속으로 편입됐다. K-리그가 35라운드를 앞둔 현재, 강등권에 있는 팀은 13위 전남(승점 34) 14위 광주(승점 30) 15위 강원(승점 29) 등 총 세 팀. 최하위 상주 상무(승점 27)의 강제 강등으로 한 팀만이 내년 시즌 리그를 갈아탄다. 10경기에 팀의 명운이 엇갈린다. 리그가 종료될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세 팀의 순위 싸움에는 상무의 기권이 이들 세 팀에 미칠 영향, 그룹 B와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 일정 등 살펴봐야 할 변수도 많다. 여기에 세 팀은 올시즌 교묘한 천적관계에 놓여 있다.


상무-인천-대구전을 주목하라.

상무의 잔여시즌 보이콧 결정으로 하위권 팀들은 상무와의 2경기에서 승점 6(2대0 기권승)을 챙기게 됐다. 전남은 스플릿시스템 속에서 공짜 3점을 이미 한 번 사용했다. 반면 강원과 광주는 2차례씩 상무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남은 상무와의 경기 일정을 모두 적용한다면 이들의 승점차는 줄어든다. 전남이 승점 37, 광주가 승점 36, 강원이 승점 35로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되는 셈이다. 승점차가 줄어든 만큼 한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팀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그룹 B의 강호(?)인 인천, 대구와의 경기 결과도 순위 싸움의 주요 변수다. 여기서도 전남이 불리한 입장이다. 전남은 대구 인천과 각각 두 차례씩 대결을 앞두고 있는 반면 광주와 강원은 두 팀과 세 차례만 맞붙으면 된다. 35라운드에서 전남은 대구를 상대한다. 최근 3경기 연속(상무전 제외) 승리를 챙기지 못한 전남이 강등권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구전 승점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반면 광주는 35라운드에서 상주에 기권승을 거둬 승점 33을 확보하게 된다. 강원은 만만치 않은 상대 대전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세 팀에 물린 천적관계

세 팀의 맞대결은 한 경기 이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긴 팀은 승점 6의 효과를 누린다. 이들 세 팀은 스플릿 시스템이 작동된 이후 각각 한 차례씩 대결을 펼쳤다. 강원만이 광주에 승리를 거두며 웃었다. 남은 한 차례씩의 대결에서 강등팀의 윤곽이 나올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올시즌 세 팀이 얽히고설킨 천적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 전남은 강원에 강했다. 지난 8월 26일 K-리그 30라운드에서 4대3으로 승리를 거두는 등 1승2무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남은 광주에 2무1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6월 23일 K-리그 17라운드에서 0대6 대패의 악몽을 꿨다. K-리그 31라운드에서 복수를 꿈꿨지만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원은 전남에 강한 광주에 또 강하다. 역시 1승 2무의 우세다. 특히 강원은 K-리그 33라운드에서 광주에 1대0 승리를 거두며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징크스를 끊으면 잔류의 고지가 가까워진다. 반대의 결과라면 추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세 팀에 엇갈린 천적관계에 강등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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