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북, 선두 서울 추격 최대 관건은 부상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10-04 23:17 | 최종수정 2012-10-05 08:49


전북 현대 이동국이 포항전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현대



선두 고지가 눈앞에 보인다. 손에 잡힐 듯 한데 잡히지 않는다.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는 현재 2위. 선두 FC서울과 승점 4점 차이다. 승점을 더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난 3일 서울은 수원에 패했다. 전북은 서울-수원전이 끝난 뒤 부산을 상대했다. 부산을 이겼다면 서울과의 격차를 승점 2점까지 좁힐 수 있었다. 그러나 2대2 무승부로 마쳐 승점 1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부산을 앞선다. 하지만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어쩌면 무승부로 끝낸 게 다행일 수도 있다. 이날 전북은 중앙 수비수들이 대거 뻐졌다. 김상식과 임유환은 부상으로, 심우연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베테랑 골키퍼 최은성도 경고 누적으로 빠졌다. 어쩔 수 없이 수비형 미더필더인 김정우가 중앙수비수로 나섰다.

전북은 중앙 수비수 공백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시즌 초반 주장이자 수비를 조율하는 조성환이 부상으로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전북은 시즌 초반 힘든 레이스를 펼쳤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선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도 겪었다.

중앙 수비수들이 돌아오면서 전북은 힘을 되찾았다. 떨어졌던 순위도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런데 한창 선두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또다시 시즌 초반의 악몽이 되살아난 것이다.

전북은 7일 홈에서 포항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부산전에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던 4명(최은성, 심우연, 박원재, 드로겟)은 돌아온다. 문제는 부상 선수다. 지난달 영암 전지훈련에서 발가락 골절을 당한 임유환은 아직 회복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 무리를 한다면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기가 많이 남은만큼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수비수 김상식도 포항전 출전이 힘들다. 지난달 26일 수원전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한 김상식은 부산전에서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중앙수비수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흥실 감독대행은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나 남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전 선수를 활용하다 더 큰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김상식을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포항전까지 휴식을 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전북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1승1패로 팽팽하지만 홈 경기라는 잇점이 분명 있다. 전북은 스플릿 시스템이후 3승1무로 4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최다 공격 포인트를 185개(133골 52도움)로 늘린 기록의 사나이 이동국(시즌 18골 5도움)이 공격의 중심에 선다. 공격 2선에서는 외국인 선수 에닝요(14골 10도움)와 드로겟(8골 7도움), 레오나르도(3골 1도움)가 지원 사격을 한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포항전 승리를 통해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북의 에닝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닝요 티셔츠'로 이웃사랑 실천에 나선다. 에닝요는 자비로 제작한 '에닝요 티셔츠'를 오후 1시부터 동문광장 2층 스탠드 에닝요 이벤트 부스에서 '라면 1묶음'을 기부하신 팬들에게 선착순(500명)으로 선물한다.

에닝요는 "지난 시즌 가장 뜻 깊었던 행사 중 하나였는데, 올해도 할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수거된 라면은 지역 사회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에닝요 티셔츠. 사진제공=전북현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