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과 만나 담판짓겠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에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 때문에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다. 지동원(선덜랜드)과 손흥민(함부르크)은 홍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다. 홍 감독은 지동원에 대해 "스페인전에서 자기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감각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도 "처진 공격수 자리는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중요하다. 스페인전에서는 원톱에 선 지동원과의 호흡이 들어맞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혹평했다. 김현성(서울)이나 김동섭(광주)도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홍 감독의 마음 속에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설 공격수는 박주영 밖에 없는 셈이다. 홍 감독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부터 올림픽에 나선다면 박주영을 쓰겠다는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박주영에게는 다른 문제(병역 연기 논란)가 있다. 그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제 키는 박주영이 쥐게 됐다. 박주영은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제안한 병역 문제 관련 기자회견을 거부했다. 결국 박주영은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모교인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병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같은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홍 감독으로서도 박주영을 올림픽대표팀에 선발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홍 감독은 'A대표팀처럼 박주영이 병역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을 거부하면 어찌 할 것인가'는 질문을 받았다. 여기에 홍 감독은 "A대표팀과 똑같은 상황이면 올림픽대표팀도 똑같이 할 수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