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리그 16개구단 2주간 방학 탐구생활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5-31 15:35



개막 후 3개월간 숨쉴틈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K-리그가 모처럼 '방학'을 맞았다. A매치 주간을 맞아 적게는 열흘, 많게는 2주간 경기 스케줄이 없다. 구단마다 야심찬 방학 계획을 세웠다. 14라운드까지 경기력을 알뜰히 복기하고, 부족한 점을 열심히 메워야 한다. 올 시즌 승강제 도입으로 인해 더욱 뜨거워질 15라운드 이후를 철저히 준비한다. '12번째 선수' 팬, 서포터스들과의 뜻깊은 만남도 갖는다. 16개 구단의 방학계획표를 살폈다.

달콤한 휴식? 닥치고 훈련!

A매치 휴식기 직전 경기결과가 휴가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6일 전북 원정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며 FC서울에게 1위를 내준 수원은 이를 악물었다. '닥치고 훈련' 모드다. 1~7일까지 청평 에덴스포츠타운에서 리그 우승을 향한 단내 나는 지옥훈련을 실시한다.

28일 인천에서 3대1로 승리하며 리그 1위에 우뚝 선 서울은 1일까지 '달콤 휴가'다. 구리에서 간단히 주말 훈련을 실시한 후 4~8일까지 '호반의 도시' 춘천에 전훈 캠프를 차린다. 26일 울산 원정에서 2대1 짜릿한 승리를 거둔 12위 강원은 딱 하루만 쉬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해 선수들에게 2박3일의 휴가를 선물했다. 향후 강릉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4위 전북은 수원전 대승 이후 31일까지 비교적 긴 휴식을 가졌다. 2일까지 봉동에서 훈련을 한 후 3~8일까지 전남 목포 전훈에 나선다. 2005년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휴식기마다 훈련하던 익숙한 장소다. 13일 제주전을 앞두고 11일 일찌감치 제주에 여장을 풀 예정이다. 31일 훈련을 재개한 9위 포항은 외국인선수들에게는 3일까지 넉넉하게 휴가를 줬다. 6~13일 경기도 용인축구센터에서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가진 후 곧바로 14일 인천 원정에 나선다.

팬들과의 만남

부산은 지난 26일 대구전 '레이디스데이' 이벤트가 흥행에 대성공하며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올 시즌 최다관중 8417명이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을 찾았다. 모처럼 이끌어낸 흥행 호재다. 여세를 몰아 3일 테마파크 '통도 환타지아'에서 '팬스데이' 이벤트를 연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포맷을 따왔다. 온라인 추첨을 통해 선택된 팬들이 임상협 한지호 등 K-리그 최강 꽃미남 선수들과 함께 7가지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행사 공지 직후 100여건의 댓글이 폭주하며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대구 역시 9일 서포터스들과의 체육대회를 통해 스킨십을 강화한다. 5일 멕시코 1부리그 FC아틀라스와의 친선전도 예정돼 있다.

전지훈련 통해 팀워크 다지기


29일 분요드코르에게 '충격패'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한 성남은 16개 구단중 휴가가 가장 짧다. 피스컵 때문에 리그 일정이 앞당겨졌다. 9일 경남전이 예정돼 있다. 1일까지 2박3일간 짧은 휴가를 즐긴 후 2~4일 양지파인리조트에서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인근 용인축구센터에서 골 결정력 등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 보완하는 한편, 리조트에서 보양식을 즐기며 지친 심신을 가다듬고, 팀워크를 다질 예정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K-리그의 자존심' 울산은 3~8일 5박6일간 충무 마리나리조트에서 합숙 훈련을 한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충무는 통영 출신의 김호곤 울산 감독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다.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박경훈 감독의 제주는 5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천안축구센터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4차례 연습경기도 예정돼 있다. 제주에게 천안은 2010년 준우승 당시 훈련했던 '약속의 땅'이다. 28일 부산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후 31일 짧은 휴가에서 복귀한 8위 전남은 남해스포츠파크에서 8일까지 훈련한다. 최근 리그 2연승을 달리며 11위에 오른 경남은 31일부터 함안공설운동장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하위권 시민구단 역시 1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13위 광주는 1~9일까지 목포축구센터에서 합숙한다. 14위 상주의 '군인 선수'들은 1일 부대에 복귀해 훈련을 이어간다. 15위 대전, 16위 인천 등 리그 최하위 시민구단들은 외부 전훈 프로그램 없이 1일부터 정상훈련을 시작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