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자존심은 지켰다. 그러나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둘째, 일본 J-리그의 몰락이다. 2010년에 이어 2년 만에 일어난 참사다. J-리그에선 감바 오사카, FC도쿄, 가시와 레이솔, 나고야 그램퍼스가 아시아 정벌에 나섰다. 16강까지의 행보는 좋았다. 나고야, 가시와, 도쿄 등 3팀이 진출했다. 그러나 16강에서 줄줄이 덜미를 잡혔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광저우 헝다와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 각각 도쿄와 나고야가 무릎을 꿇었다. 지난시즌 J-리그 우승팀 가시와는 울산의 '철퇴'에 맥을 추지 못했다.
울산은 다음달 14일 추첨을 통해 8강 1차전(9월 19일)과 2차전(10월 2일 또는 3일)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다. 울산이 사우디 팀들과 경기를 치를 확률은 40%에 가깝다. 호주나 우즈벡도 그렇지만 사우디는 시차와 날씨의 변수가 있다. 낮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한다. 5시간의 시차도 난다. K-리그 스플릿시스템이 적용되는 시점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나마 가까운 중국이 낫다. 허나 절대 얕잡아 볼 수 없다. 이장수 감독 사퇴 이후 지휘봉을 잡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 체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고 있다. 9월 전까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팀이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