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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에닝요 귀화 논란에 정면대응했다.
화살은 언론을 향했다. 최 감독은 "지금까지 언론과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일을 해왔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는 전혀 다른 부분으로 왜곡되고 있다. 내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자꾸 소설처럼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심히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A대표팀은 지금 최종예선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쟁을 준비하는 장수를 기본적으로 흔들고 있으면 내가 생각해 왔던 동반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밖에 없다. A대표팀 감독은 절대적으로 승부에 이겨야 하는 감독이다.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안된다. 절차상 우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은 "에닝요 귀화를 통해 내가 전북에 돌아가 이득을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도 없었고, 그럴 마음도 없다. 만약 정말 내가 그런 의도를 갖고 접근했다면 지탄을 받고 옷을 벗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은 그러나 에닝요의 특별귀화 요청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최종예선 준비에 이상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초 최 감독은 "에닝요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구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6월 8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 뿐이다. 머릿속에 여러가지 상황을 넣고 조합을 거듭하고 있다. (에닝요와 라돈치치) 두 선수의 합류 유무와 관계없이 최종예선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이 에닝요 특별귀화 요청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음에 따라 축구협회는 재심 요청을 금주 내에 체육회에 접수할 예정이다. 재심 결과 특별귀화 추천이 허가되면 법무부 국적난민과 심의위원회에서 에닝요의 특별귀화 수락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그러나 심의위원회가 열리는데 최소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에닝요가 17일 A대표팀 명단에 합류해 카타르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