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전에서 패한 강원 선수단이 늦은 밤 한 자리에 모였다.
힐링캠프의 답은 희망이었다. 제주전에서 4골을 내줬다. 하지만 두 골을 얻었다. 올 시즌 영입 후 11경기 동안 침묵하던 웨슬리가 드디어 골맛을 봤다. 전반전 두 번이나 실점을 했으나 이를 금새 따라 잡으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뚝심을 보여줬다. 전반전을 마치고 교체된 주전 골키퍼 송유걸이 끝까지 골문을 지켰다면 승부는 바뀔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은 "득점을 해야 할 상황에 하지 못했고, 실점하지 않아도 되는 장면에서 골을 허용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투지를 본 경기였다"고 했다.
강원은 20일 포항전을 시작으로 23일 고려대와의 FA컵 32강전, 26일 울산 원정 등 가시밭길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일정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 '꼴찌 탈출'이라는 올 시즌 목표 달성은 더욱 힘들어 진다. 김 감독은 '힐링캠프' 효과를 기대했다. 김 감독은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 풀어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막혔던 체증이 풀리면 한결 쉬워지지 않겠는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