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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네요. 굿이라도 지내야 하는지."
인천의 후반 집중력 부족은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인천은 김봉길 감독대행 부임 이후 공격적으로 팀 컬러를 바꿨다. 박준태 문상윤 김재웅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강호를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 용맹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 강한 압박과 계속된 2선 침투를 강조한다. 많이 뛰는 축구를 구사하다보니 후반 막바지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 경기 운영 능력면에서도 다소 떨어진다. 인천은 올시즌 후반에 실점한 9골 중 7골이 30분 이후에 허용했다.
김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한 고비만 넘기면 되는데 그걸 못넘네"라고 씁쓸하게 웃은 뒤, "그동안 득점을 못하는게 숙제였는데, 집중력 부족이라는 또 다른 숙제가 생겼다. 선수들과 함께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특별한 해결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고민스럽다. 김 감독은 "분명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다. 성남, 울산, 전북 같은 강호를 상대로도 우리 공격력이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마지막에 무너지는 것은 역전승 같은 경기를 한번만 하면 극복할 수 있다. 전술적 부분이면 훈련으로 극복하는데 집중력 부족 문제는 그럴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서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