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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끝내 기적은 없었다.
중원사령관 스튜어트 홀든도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그는 지난해 3월 무릎을 다쳤다. 10월 복귀가 점쳐졌지만 연골이 손상된 것으로 다시 밝혀져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
전력 누수도 컸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엘만더와 매튜 테일러가 이적했다. 은고그와 이글스 등을 수혈했지만 적응에 애를 먹었다. 겨울이적시장에선 수비의 핵 게리 케이힐이 첼시로 둥지를 옮겼다. 볼턴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수비다. 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고비도 넘지 못했다. 6일 웨스트브로미치전이 뼈아팠다. 이청용이 복귀한 37라운드였다. 볼턴은 2-0으로 앞서다 2골을 허용,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아쉬움이 넘쳤다. 2부리그 강등의 서곡이었다.
볼턴은 13일 최종전에서 스토크 시티와 또 다시 2대2로 비겼다. 전반 13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9분 마크 데이비스, 6분 뒤 케빈 데이비스의 릴레이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점 1점차로 천당과 지옥이 엇갈렸다. 볼턴은 승점 36점(10승6무22패)을 기록, 18위에 머물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18~20위가 챔피언십(2부 리그)로 강등된다. 1분 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이날 경기 종료 직전 맨시티에 2대3으로 패했다. QPR은 승점 37점(10승7무21패)으로 가까스로 17위를 유지했다. 스토크 시티만 꺾었다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만약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면 역사는 바뀔 수 있었다.
볼턴의 불운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끊이지 않는 악재에 볼턴도 울고, 팬들도 울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