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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운이 없었던 시즌도 없었다.
이번 시즌 후반에는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면서 영국 언론들의 표적이 됐다. 급기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살생부 명단에 올랐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점점 거취가 불안해보였다.
우려와 달리 상황은 변동이 없다. 맨유와 계약이 종료되는 2013년 6월까지 '맨유맨'으로 남아있겠다는 것이 박지성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맨유에서도 이적 얘기를 꺼낸 적이 없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는 14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측의 변동은 없다. 맨유에서 '이적을 고려해보라'는 주문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성이의 입지가 지난해보다 안좋아지지 않았다. 올시즌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나 다른 대회 경기가 있었다면 출전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내년 초반에는 많이 뛰게 될 것이다. 지성이는 그동안 감독의 전략적인 선수였지 주축멤버로 고정된 선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헌데, 이 옵션이 맨유에서 아름답게 은퇴할 수 있는 조건이자 변수가 될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이 변심할 경우 내년시즌 박지성의 출전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박지성은 곧바로 축구화를 벗지 않을 전망이다. 박성종씨는 "내년시즌 맨유와 재계약이 안될 경우 지성이가 32세밖에 되지 않는다. 어리다. 1~2년 더 뛸 수 있다. 시기를 보고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해 은퇴를 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지성은 15일 아일랜드에서 펼쳐지는 은퇴경기에 팀 동료들과 다함께 참석한 뒤 17일 입국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