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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은 FC서울, 방패는 수원 삼성이 우세하다.
스포츠조선은 결전을 앞두고 수원과 서울의 전력을 해부했다. 공격과 중원은 서울, 수비와 골키퍼는 수원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은 지난해와 비교해 베스트 11에 큰 변화가 없다. 중앙 수비에 김진규가 복귀했다. '큰 손'인 수원은 변화의 길을 걸었다. 라돈치치, 에벨톤C, 보스나 등 용병 삼총사가 슈퍼매치를 첫 경험한다. 국내 선수중에는 조동건과 서정진 등이 가세했다.
공격력=서울>수원
몰리나와 라돈치치의 화력이 매섭다. 몰리나는 4경기 연속골(5골)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라돈치치는 4골을 쏘아올렸다. 데얀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10일 전남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지만 이후 2경기 연속 침묵했다. 몰리나의 빛에 가렸다. 하지만 수원전에선 통산 3골-3도움을 기록,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큰 경기에 약한 면모도 없지 않지만 이젠 터질 때가 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동건은 K-리그 클래식 더비가 낯설다. 조커로는 서울은 김현성, 수원은 서울전에서 각각 골맛을 본 스테보와 하태균이 버티고 있다.
골결정력과 슈팅 능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전술 이해도와 개인기는 서울, 헤딩력은 수원이 낫다.
중원 장악력=서울>수원
중원의 색깔은 극과 극이다. 수원은 기본에 충실한 안정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반면 서울은 변화무쌍하다. 몰리나가 최전방으로 진출하면 중앙의 고명진이 왼쪽으로 진출한다. 미드필드의 열쇠는 에벌톤C와 하대성이 쥐고 있다.
에벨톤C는 수원이 최근 몇년간 영입한 브라질 출신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피드, 개인기가 뛰어나고 패스 연결이 정확하다. 서울의 주장 하대성은 중원사령관이다. 그는 부상으로 지난해 수원전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공백은 컸다. 2전 전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수원의 이용래와 박현범은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형태로 포진하면서 공수를 상호 보완한다. 서정진은 돌파력이 뛰어나다. 서울의 고명진은 활동반경이 넓고, 최현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의 가교 역할을 한다. 최용수 감독은 최태욱과 김태환 중 어느 선수를 먼저 선발로 내세울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누가 나가던 오른쪽 측면의 돌파의 역할을 맡는다.
개인기는 수원이 한 발 앞서 있지만 경기 운영과 공수 전환은 서울이 더 뛰어나다. 패싱력과 스피드는 비슷하다.
수비력=수원>서울, 골키퍼=수원>서울
수원은 재계약하지 않은 '통곡의 벽' 마토가 그리울 수 있다. 느린 스피드가 약점이었지만 서울전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없다. 곽광선도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하지만 보스나는 '빠른 마토'로 불릴 정도로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곽광선의 빈자리는 잔뼈가 굵은 곽희주가 주장 완장을 차고 출격한다. 좌우 측면의 양상민과 오범석은 늘 제몫을 하는 선수들이다.
서울은 아디 김진규 김동우 고요한이 포백에 포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비해 수비라인이 더 탄탄해졌다. 그러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장면도 꽤 있었다. 라이벌전에서의 실수는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몸싸움은 서울이 우세하지만 스피드와 공중볼 장악 능력에선 수원이 앞선다.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싱력과 대인마크는 비슷하다. 골키퍼 대결에서는 현 국가대표 정성룡이 전 국가대표 김용대보다 더 안정적이다. 정성룡은 순발력과 공중볼 장악, 김용대는 판단력이 각각 우세하다.
라이벌전이다. 선수들의 집중력은 배가 된다. 객관적인 전망과 현실은 달라질 수 있다. 변수가 넘쳐 더 흥미롭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