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무공해'와 '닥공'의 충돌, FC서울 웃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3-25 16:59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2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서울 몰리나의 역전골 때 최용수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3.25.

전북은 또 파격적인 실험을 했다.

중앙 수비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조성환 심우연에 이어 임유환 이강진도 부상이다. 백업 스트라이커 정성훈이 중앙 수비수로 깜짝 보직을 변경했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축구하면서 처음 겪는 경험"이라며 한탄했다. 정성훈은 서울의 간판스트라이커 데얀을 봉쇄할 중책을 맡았다. 그는 중-고교 때 수비수로 뛴적이 있지만 K-리그에서는 거의 없다. 이 감독은 "데얀을 맡을 대안이 없다. 성훈이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못해도 내 책임이니 부담을 갖지말라고 했다"며 "성훈이는 몸싸움과 헤딩력이 뛰어나다. 공격수라 상대 움직임도 잘 알 것이다. 성훈이 옆에서는 (김)상식이가 컨트롤을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성훈이의 중앙 수비 투입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전북은 한 포지션에 구멍이 생겨도 기울지 않는다. 승리 방정식을 아는 팀"이라며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뚜껑이 열렸다. FC서울이 디펜딩챔피언 전북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4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서울은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1대1로 비긴 후 홈 3경기를 싹쓸이 했다.

서울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어이없이 실점을 허용했다. 김진규가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루이스가 볼을 가로챘다. 골키퍼와 1대1로 맞닥뜨린 루이스는 이동국에게 패스했고, 이동국이 시즌 4호골을 터트렸다.

'무공해'와 '닥공', 양팀은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였다. 전반 27분 동점골이 터졌다. 하대성이었다. 데얀이 슛한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다이빙 헤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성훈은 수비수로 합격점은 받았다. 이동국은 후반 17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골키퍼도 없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김진규의 발끝에 걸렸다.

일진일퇴의 공방은 후반 44분 몰리나의 화려한 개인기로 막을 내렸다. 수비수 3명을 제친 후 골망을 흔들었다. 4경기 연속골로 득점 선두(5골)에 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